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교황 프란치스코의 장례식 참석차 로마를 방문한 가운데, 양국 정상은 오랜 갈등 이후 처음으로 대면했다. 정확한 만남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두 정상은 회담을 갖고 "매우 생산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폭스뉴스(FOX)가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백악관 커뮤니케이션 디렉터 스티븐 청(Steven Cheung)은 이번 만남에 대해 "매우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 만남을 "상징적"이며 "역사적 순간이 될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면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면. 백악관 X)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2월 백악관 회동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그리고 JD 밴스 부통령 간의 갈등 이후 처음이다. 당시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및 밴스 부통령과의 언쟁 끝에 회담을 중단하고 백악관을 떠났으며, 이후 폭스뉴스 '스페셜 리포트' 프로그램에서 "양측 모두에게 좋지 않은 일"이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만남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마 도착 직후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과 논의가 좋은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양측이 이제 고위급 회담을 통해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부분의 주요 쟁점들이 합의되었다"며 "지금 당장 유혈 사태를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트루스 소셜을 통해 각각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목요일에는 러시아가 키이우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며 "크렘린의 계속된 공격에 불만"을 표했고, 그 전날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발언한 데 대해 비판했다.

러시아는 현재까지 미국 측이 제시한 여러 평화 제안을 거부해 왔지만, 백악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재 능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은 목요일 백악관 기자들과 만나 "이 전쟁은 끝낼 수 있다"며 "양측이 합의하기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주말 동안 좋은 회의들이 있었다"고 전해, 평화협상에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정한 '평화 협정 성사 마감 시한'을 고수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본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