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인도는 파키스탄과 그 영토를 향해 공습을 단행해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이를 "전쟁 행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고 뉴욕포스트(NYP)가 보도했다.
인도 군에 따르면 이번 작전은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이라는 명칭 아래, 지난달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대학살 사건과 연계된 무장세력이 사용하던 파키스탄 내 테러 인프라 9곳을 겨냥해 시행됐다
NYP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미사일 공격으로 자국 내에서 26명이 사망했으며,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포격 교전으로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인도 측은 파키스탄의 포격으로 인도령 카슈미르 내에서 추가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했으나 정확한 숫자는 밝히지 않았다.
파키스탄 군은 미사일이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와 동부 펀자브 지방의 6개 지점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뉴델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도 군 대변인 두 명은 이번 공격이 이슬람 무장 단체인 '자이쉬-에-모하마드(Jaish-e-Mohammed)'와 '라슈카르-에-타이바(Lashkar-e-Taiba)'와 연관된 시설을 겨냥했다고 밝혔다.
이들 시설은 무장세력의 모집소, 출정 거점, 이념 주입소이자, 무기 보관소 및 훈련시설 역할을 해왔다고 인도 군은 설명했다.
또한 인도 군은 민간인과 민간 기반시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정밀 유도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인도 외무장관 비크람 미스리는 "파키스탄 기반 테러 조직들의 추가 공격이 임박했다는 정보와 감시 결과에 따라, 사전 예방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보복 공격으로 인도 항공기 여러 대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그중 최신예 전투기 3대가 포함돼 있으며, 그 중 2대는 인도령 카슈미르 마을에, 1대는 북부 펀자브주에 추락했다고 전했다.
파키스탄 셰흐바즈 샤리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인도가 전쟁을 선포한 만큼 파키스탄은 이에 대해 단호한 대응을 할 권리가 있으며, 실제로 강력한 대응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번 군사 작전을 직접 지휘했지만,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공습 대상 지역에는 아흐메드푸르 이스트, 바하왈푸르, 무리드케, 그리고 파키스탄령 카슈미르의 주요 도시인 무자파라바드가 포함됐다.
파키스탄 군 대변인은 방송사 지오(Geo)와의 인터뷰에서, 인도가 공격한 곳 중에는 모스크 2곳도 포함돼 있다며, 인도가 테러리스트만 겨냥했다는 주장에 이의를 제기했다.
공습 이후 무자파라바드는 정전 상태에 빠졌다고 로이터는 목격자들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관리들도 두 핵 보유국 간의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화요일 밤 X(구 트위터)에 "인도와 파키스탄 간의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오늘 @POTUS(대통령)의 발언처럼 상황이 빠르게 종식되기를 바란다"며 "양국 지도자들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평화적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태를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빠르게 끝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도의 공습은 지난 4월 22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관광객 대상 테러 공격 이후 이루어졌다. 당시 테러로 대부분 힌두교도 남성인 26명이 사망했다.
인도는 이 테러 배후에 파키스탄 정부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했다.
인도 군은 공습 직후 X를 통해 "정의가 실현됐다. 자이 힌드(Jai Hind)!"라는 글을 올렸다. '자이 힌드'는 '인도를 위하여!'라는 뜻의 전통적 정치 구호다.
공습 직전, 인도 육군은 "공격할 준비 완료, 승리를 위한 훈련 완료"라는 자막과 함께 전쟁 선전용 영상을 X에 게시했다.
'신두르 작전(Operation Sindoor)'의 명칭은 힌두교 여성들이 남편 사망 후 바르는 붉은 가루인 '신두르'에서 유래됐으며, 4월 22일 테러에서 희생된 남성들을 기리기 위한 의도가 담겨 있다.
유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양국 모두에게 최대한의 군사적 자제를 요청했다고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