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복지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열린 연방 하원 청문회에서 공화당 의원들과 민주당 소속 팀 월즈(Tim Walz) 주지사, 키스 엘리슨(Keith Ellison) 주 법무장관이 격렬하게 충돌했다고 폭스뉴스(FOX)가 5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공화당 의원들은 4일 열린 하원 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 청문회에서 두 인사를 집중 추궁하며 "언제 사기 사실을 알았는가"라는 핵심 질문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일부 의원들은 두 인사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특히 공화당 의원들과 월즈 주지사 간의 거친 설전이 이어지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공화당의 강한 비판

노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소속 버지니아 폭스(Virginia Foxx) 의원은 월즈 주지사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 자료화면)

폭스 의원은 "당신은 직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납세자의 돈을 보호하지 못했고, 미네소타주에서 대규모 사기가 발생하도록 방치했다"며 "당신과 엘리슨 법무장관이 이러한 사기를 허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개인적으로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점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짐 조던 의원 "당신이 거짓말인가, 법원이 거짓말인가"

가장 논쟁적인 장면 중 하나는 공화당 소속 짐 조던(Jim Jordan) 하원의원과 월즈 주지사 사이의 공방이었다.

조던 의원은 2021년 미네소타 교육부가 사기 의혹으로 지급을 중단했던 보조금을 다시 지급하게 된 배경을 문제 삼았다.

월즈 주지사는 과거 "판사의 명령 때문에 지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지만, 조던 의원은 2022년 램지 카운티 지방법원 존 H. 거스먼(John H. Guthmann) 판사가 승인한 보도자료를 근거로 그 설명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조던 의원은 "그렇다면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법원이 거짓말을 하는 것인가?"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준비했다면서 숫자도 모르나"...낸시 메이스 의원 추궁

사우스캐롤라이나 공화당 소속 낸시 메이스(Nancy Mace) 의원도 월즈 주지사를 강하게 몰아붙였다.

메이스 의원은 미네소타주의 아동 수와 자폐 치료 예산 증가 규모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묻는 질문을 던졌지만 월즈 주지사는 정확한 숫자를 제시하지 못했다.

이에 메이스 의원은 "2017년 자폐 관련 수치를 모르는 이유가 당시 주지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주지사인데도 2024년 수치를 답하지 못한다"며 "오늘 청문회를 준비했다고 말했는데 믿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에 대해 "나는 당신의 정치적 소품이 되지 않겠다"고 반박했고, 메이스 의원은 "이 정도 정보는 알고 있어야 한다"며 "미국 부통령이 아닌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엘리슨 법무장관 향한 사퇴 요구

또 다른 긴장된 순간은 공화당 소속 클레이 히긴스(Clay Higgins) 의원과 엘리슨 법무장관 사이에서 벌어졌다.

히긴스 의원은 엘리슨 장관에게 "이 대규모 사기 사건에 대한 형사 수사를 직접 주도하고 있느냐"고 반복적으로 질문했다.

엘리슨 장관이 "우리는 법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답하자 히긴스 의원은 말을 끊으며 "나는 메디케이드 사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뒤에 숨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신에게는 범죄를 기소할 권한이 있다"며 "이 사건은 매우 크다. 당신이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지 아닌지 답하라"고 압박했다.

명확한 답을 얻지 못한 히긴스 의원은 "미네소타 주 법무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지사 탄핵해야"...청문회 막판까지 긴장

청문회 말미에도 공방은 계속됐다.

뉴욕 공화당 소속 닉 랭워시(Nick Langworthy) 의원은 월즈 주지사가 재선 도전을 포기했음에도 여전히 주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랭워시 의원은 미네소타 주 헌법을 언급하며 월즈 주지사가 "직무상 중대한 위법 행위(malfeasance)"를 저질렀다면 탄핵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번 청문회는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대규모 복지 사기 사건을 둘러싼 정치적 책임 공방이 연방 차원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향후 추가적인 조사와 정치적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