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공습으로 사망한 이후 그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Mojtaba Khamenei)가 새로운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고 이란 국영 TV가 보도했다고 폭스뉴스(FOX)가 8일(일) 보도했다. 

FOX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기구인 전문가회의(Assembly of Experts)가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차기 최고지도자로 결정했다. 그는 올해 56세로 고(故) 알리 하메네이의 둘째 아들이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1969년 이란 북동부 도시 마슈하드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린 시절은 부친이 팔라비 왕정에 맞선 혁명 운동의 핵심 인물로 부상하던 시기와 겹친다.

Mojtaba Khamenei
(최고 지도자로 선출된 알리 하메네이의 차안 모즈타바 하메네이. 위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알리 하메네이는 반체제 성직자에서 정부 핵심 인사로 부상했고 이후 국방차관 등 주요 직책을 맡았다. 가족은 이후 수도 테헤란으로 이주했으며 모즈타바는 이란 정치·종교 엘리트들이 많이 다니는 것으로 알려진 알라비 고등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1987년 학교를 졸업한 뒤 그는 1989년부터 테헤란에서 본격적인 성직자 교육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부친 알리 하메네이와 함께 이란의 저명한 성직자였던 마흐무드 하셰미 샤루디 등에게서 종교 교육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공식 직책은 거의 없었지만 아버지의 측근으로 활동하며 권력 핵심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쿠드스군과 바시즈 민병대 지휘부와 긴밀히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은 2019년 행정명령을 통해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제재 명단에 올렸다. 당시 미 재무부는 그가 공식적인 정부 직책이 없음에도 최고지도자를 대신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알리 하메네이가 자신의 일부 권한을 아들에게 위임했다고 설명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이란 전 국회의장 골람 알리 하다드 아델의 딸과 결혼해 정치·종교 엘리트 가문과도 연결돼 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인터뷰에서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차기 최고지도자가 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하메네이의 아들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란에 평화와 조화를 가져올 인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차기 지도자 선출 과정에 미국이 일정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여러 형제 가운데 가장 정치적 영향력이 큰 인물로 평가돼 왔으며 이번 선출로 이란 권력 구조는 사실상 부자 승계 형태의 지도 체제로 이어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