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10주째 이어진 충돌을 끝내기 위한 평화안에 합의하지 못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3달러 이상 급등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긴장이 계속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다시 커진 영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은 10일 밤 배럴당 3.21달러, 3.17% 오른 104.5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3.06달러, 3.21% 상승한 98.48달러에 거래됐다. 최신 로이터 보도도 브렌트유가 104달러대, WTI가 98달러대까지 뛰었다고 전했다.
평화 기대 후퇴...공급 차질 우려 재부상
이번 유가 상승은 미·이란 협상 교착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은 이란 측의 평화안 대응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제재 완화와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자국 입장 인정 등을 요구한 반면, 미국은 이란 핵 문제와 역내 안보 보장 문제에서 충분한 양보가 없다고 본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은 협상 진전 가능성이 낮아졌다고 판단하며 즉각 공급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이 지역의 통행 제한이나 군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질 경우 에너지 공급망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호르무즈 긴장 지속...유조선 운항도 위축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제한 조치와 군사적 긴장은 이미 원유 운송을 압박하고 있다. 일부 유조선들은 충돌 위험을 피하기 위해 위치 추적 장치를 끄고 운항하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유가는 미·이란 휴전 및 평화 합의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 압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협상이 다시 난항에 빠지면서 투자자들은 단기 공급 부족과 지정학적 프리미엄을 재평가하는 모습이다.
미 에너지장관 "유가·휘발유 가격 예측 어렵다"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장관은 NBC '미트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향후 휘발유와 원유 가격의 흐름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는 중동 정세와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되기 어렵다는 시장의 우려와 맞물린다.
전문가들은 협상 결렬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유가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에너지 비용 상승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있다.
시장 초점은 추가 충돌 여부와 중국 변수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중국 방문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이란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가 향후 협상 재개 여부를 가를 변수로 거론된다.
다만 당장 시장의 관심은 외교보다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쏠려 있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 제한이 이어지고 미·이란 간 발언 수위가 높아질 경우, 국제유가는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