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신규 주택 가격이 기존 주택보다 비싸더라도,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더 많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폭스뉴스(FOX)가 17일 보도했다.

에너지 효율 개선과 유지보수 비용 감소 덕분에 향후 10년 동안 수만 달러를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플랫폼 Realtor.com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에 건설된 신규 주택 구매자는 2005년에 지어진 20년 된 주택 구매자보다 향후 10년간 평균 2만5335달러를 절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주택 구매자들은 단순한 매매가격만 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주택 소유 비용(total cost of homeownership)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수리비 절감 효과 커

이번 조사에서는 1750제곱피트 규모의 표준 주택을 기준으로 신규 주택과 기존 주택의 유지 비용을 비교했다.

연구진은 신규 주택이 최신 건축 규정(updated building codes), 개선된 단열(insulation), 고효율 에너지 시스템 등을 적용하면서 장기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특히 절감 효과의 대부분은 ▲전기·가스 등 유틸리티 비용 감소 ▲HVAC(냉난방 시스템) 수리비 절감 ▲지붕 교체 비용 감소 ▲온수기 교체 비용 감소 등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신규 주택
(신규주택. Zillow)

신규 주택의 경우 주요 설비가 최신 상태이기 때문에 초기 수년간 대규모 수리비 지출 가능성이 크게 낮아진다는 점도 핵심 요인으로 꼽혔다.

북동부 지역 절감 효과 가장 커

절감 규모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미국 북동부(New England) 지역이 가장 높은 절감 효과를 보였으며, 매사추세츠(Massachusetts)주는 10년 기준 약 3만9000달러로 미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추운 기후와 엄격한 에너지 효율 건축 기준이 장기 비용 절감 폭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반면 아칸소(Arkansas), 사우스캐롤라이나(South Carolina), 켄터키(Kentucky), 플로리다(Florida), 텍사스(Texas) 등 남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절감 폭이 작았다. 겨울철 난방 수요가 적어 에너지 절약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일부 지역은 신규주택 프리미엄 상쇄

보고서는 신규 주택 가격 프리미엄을 장기 절감 효과가 상쇄하는 지역도 16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샌디에이고(San Diego) ▲솔트레이크시티(Salt Lake City) ▲세이퍼드(Seaford, Delaware) ▲세일럼(Salem, Oregon) ▲매디슨(Madison, Wisconsin) 등이 포함됐다.

또한 최근 건설업체들이 제공하는 가격 할인, 현금 크레딧(cash credits), 모기지 금리 인하 프로그램(rate buydowns) 등도 신규주택 구매 부담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혔다.

신규주택 모기지 금리도 더 낮아

Realtor.com은 현재 신규주택 구매자들이 기존 주택 구매자보다 평균 약 1%포인트 낮은 모기지 금리를 적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경우 향후 10년 동안 추가로 3만 달러 이상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업계에서는 최근 미국 주택 시장에서 단순 매매가격뿐 아니라 운영 비용과 금융 인센티브까지 포함한 '실질 주거 비용' 개념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짐 토빈(Jim Tobin) CEO는 "밀레니얼 세대의 강한 주택 수요와 향후 금리 안정이 미국 주택 시장 회복을 다시 이끌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