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메타의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뮤즈(Muse)'의 자사 쇼핑몰 접근을 차단했다고 IT전문매체인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21일(월) 보도했다.

미체에 따르면 지난 20일 밤 메타의 AI 어시스턴트 뮤즈를 이용해 아마존닷컴(Amazon.com)에서 물건을 구매하려던 이용자들에게 낯선 오류 메시지가 뜨기 시작했다. 이 소식은 IT 매체 긱와이어(GeekWire)가 처음 포착해 알렸다. 오류 메시지에는 "승인되지 않은 AI 에이전트의 지속적인 접근은 고객이 동의한 아마존 이용약관(Conditions of Use)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내용이 담겼다.

메타 AI 뮤즈
(메타 AI 뮤즈. 메타)

이는 사실상 아마존이 뮤즈를 쇼핑 대행 주체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뮤즈를 통해 아마존에서 상품을 구매하려던 이용자는 앞으로 다른 경로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테크크런치는 이번 차단 조치를 두고 거대 기술기업 간의 신경전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다고 짚었다. 아마존 역시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여러 종 보유하고 있고, 인터넷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추론(inference) 플랫폼 중 하나도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이 뮤즈에 문호를 개방해야 할 법적 의무가 없는 이상, 굳이 경쟁 플랫폼의 AI 에이전트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다만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이 아직 '에이전트 커머스' 사업에 뛰어들 준비가 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뮤즈가 잘못된 주문을 처리할 경우, 그 뒷수습은 결국 아마존의 몫이 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화가 난 고객과 화가 난 판매자를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부담을 아마존이 떠안게 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테크크런치는 뮤즈가 AI 모델 가운데 비교적 환각(hallucination) 발생률이 낮은 축에 속하지만, 그 수치가 여전히 0에 가깝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이 에이전트 주도형 커머스 시장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하더라도, 관련 기술이 몇 차례 더 개선될 때까지는 정식 도입을 미루고 싶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