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를 앞두고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유권자들의 불만이 확산하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이 연방정부의 직접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다고 폭스뉴스가 22일(화)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지키려는 공화당 후보들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권자들이 창문 없는 거대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에 부정적이라는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0%가 자신이 사는 지역에 새로운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전기 요금 급등에 대한 우려가 반대 여론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고 갤럽은 밝혔다.


댈러스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폭스뉴스디지털과 만난 존 허스티드(Jon Husted) 상원의원(공화·오하이오)은 "데이터센터 업체들이 왜 자신들이 지역사회에서 개발을 해도 되는지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결국 이는 연방정부가 아니라 지역이 결정할 문제"라며 "연방정부가 여러분에게 데이터센터를 반드시 두라거나 둘 수 없다고 말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이는 지역이 결정할 사안이고, 어떤 곳은 찬성하고 어떤 곳은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선거 사이클에서 취약 지역구 후보로 분류되는 허스티드 의원은 유세 현장에서 데이터센터 문제를 수시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주 상원 본회의에서 AI·테크 기업들이 전력망 인프라 개선 비용 부담을 납세자에게 떠넘기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신속 처리하려 했다. 이 법안은 하원에서 417 대 3의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지만, 마틴 하인리히(Martin Heinrich) 상원의원(민주·뉴멕시코)의 반대로 상원에서 저지됐다. 하인리히 의원은 "자발적 서약이나 주(州)에 대한 권고가 아니라, 의회가 실질적 강제력을 갖춘 실효성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시간주에서 이번 사이클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에 출마한 마이크 로저스(Mike Rogers) 전 하원의원도 폭스뉴스디지털에 "데이터센터 자체뿐 아니라 AI 이면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우려를 많이 듣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권자들의 결정과 질문에 답이 나올 때까지 모라토리엄(유예)을 둬야 한다는 게 우리의 입장"이라며 "이는 중대한 결정이기 때문에 연방 차원의 전면 금지에는 반대한다. 연방정부가 금지할 수 있다면, 반대로 반드시 두라고 강제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로저스 전 의원은 데이터센터가 폐쇄형 용수 시스템으로 운영돼야 하고, 유권자의 전기요금 인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되며, 데이터센터로 인한 재산세 증가분은 납세자에게 환원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를 정부가 나눠주도록 맡겨서는 안 된다. 그런 방식은 안 된다"며 "데이터센터가 들어선 바로 그 동네 주민들에게 되돌아가야 한다. 다만 아직 답해야 할 질문이 많다. 모라토리엄을 두고 일단 멈춰서, 질문에 대한 답을 먼저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장 재선을 다투지 않는 공화당 지도부 인사들도 조치가 필요하다는 데는 공감하면서도, 연방정부의 개입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존 튠(John Thune) 상원 원내대표(공화·사우스다코타)는 폭스뉴스디지털에 워싱턴의 권한을 줄이는 편을 선호한다며 "가장 건전한 결정을 내리고 미국 국민의 의견을 가장 폭넓게 반영하는 방법은, 국민과 가장 가까운 정부가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튠 원내대표는 AI 규제에 있어서도 같은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그는 에이미 클로버샤(Amy Klobuchar) 상원의원(민주·미네소타)과 함께 2023년부터 상원에서 논의를 이어온, 이른바 '경(輕)규제(light-touch)' 방식의 법안을 준비 중이다. 튠 원내대표는 "사람들이 싫어하는 건 공을 숨기고 불투명하게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건 공개적으로 진행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와 관련한 최소한의 규칙, 공개 의무, 일정 형태의 보고 체계를 마련할 방법이 분명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시 말하지만, 나는 강압적인 규제 체계를 말하는 게 아니다. 그건 내 방식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