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워싱턴서 대규모 기술행사...트럼프·밴스 직접 참석|
수많은 연방기관 웹사이트 대신 하나의 '정부 입구' 목표
머스크·엔비디아 젠슨 황·블루오리진 데이브 림프 등 기술업계 거물 참석
백악관 'America by Design' 프로젝트 대표 결과물...AI·에너지·우주·보건까지 논의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행정부가 미국 국민이 복잡한 연방정부 웹사이트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AI 기반 통합서비스 'America.gov'를 오는 29일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뉴스가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JD Vance) 부통령은 다음 주 화요일 워싱턴DC의 앤드루 W. 멜런 오디토리엄에서 열리는 하루 일정의 대규모 기술행사에 참석해 America.gov를 공식 공개할 예정이다.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Elon Musk),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젠슨 황(Jensen Huang), 블루오리진 CEO 데이브 림프(Dave Limp) 등 미국 기술산업을 대표하는 인사들도 참석한다.
마코 루비오(Marco Rubio) 국무장관과 메흐메트 오즈(Mehmet Oz)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센터(CMS) 관리자, 조 게비아(Joe Gebbia) 미국 최고디자인책임자(Chief Design Officer)도 행사에 참석한다.
NASA에서는 재러드 아이작먼(Jared Isaacman) 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NASA 공식자료에 따르면 아이작먼은 현재 제15대 NASA 국장을 맡고 있다.
"연방정부의 새로운 정문"
백악관이 설명하는 America.gov의 핵심 개념은 '연방정부의 새로운 정문(new front door)'이다.
현재 미국 연방정부 서비스는 각 부처와 기관별로 수천개의 서로 다른 웹사이트와 페이지에 흩어져 있다.
세금이나 사회보장, 메디케어, 여권, 보훈, 기업지원, 각종 정부 프로그램 등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면 사용자가 어떤 기관이 해당 업무를 담당하는지 먼저 알아야 하는 경우도 많다.
백악관 관계자는 America.gov가 이런 구조를 바꿔 국민이 하나의 사이트에서 필요한 정부 정보와 서비스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원스톱 포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폭스뉴스에 설명했다.
AI를 활용해 사용자가 정부 조직구조를 정확히 알지 못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업무를 설명하면 관련 정보와 서비스로 연결하는 방식이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재 공개된 보도에서는 AI 모델의 구체적인 기술구조, 어떤 기관의 데이터가 직접 연결되는지, 개인정보를 어떻게 처리하는지 등에 대한 세부사항은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에어비앤비 창업자 조 게비아가 프로젝트 주도
America.gov 개발의 중심에는 에어비앤비(Airbnb) 공동창업자 조 게비아가 있다.
게비아는 현재 백악관 산하 National Design Studio를 이끌면서 미국 최초의 Chief Design Officer를 맡고 있다.
백악관은 2025년 8월 'Improving Our Nation Through Better Design' 행정명령을 통해 America by Design이라는 정부 서비스 혁신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
이 행정명령은 연방정부의 디지털·오프라인 서비스를 보다 사용하기 쉽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National Design Studio를 신설하고 Chief Design Officer 직책을 새로 만들었다.
National Design Studio는 각 연방기관의 중복된 디자인 비용을 줄이고 정부 서비스의 디자인을 일정 수준 표준화해 국민이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험을 개선하도록 설계됐다.
백악관은 당시 정부 서비스가 "아름답고 효율적이어야 한다"고 밝히며 각 부처가 최고디자인책임자와 협력해 연방서비스 개선에 나서도록 지시했다.
게비아 "정부에 접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
게비아는 폭스뉴스에 이번 행사가 트럼프 행정부가 말해온 미국의 '황금시대(Golden Age)'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실제 정부서비스 변화로 구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America.gov 개발의 핵심 질문을 "어떻게 하면 국민이 정부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인가"라고 설명했다.
현재처럼 국민이 자신에게 필요한 업무를 담당하는 정부기관을 직접 찾고 복잡한 메뉴와 페이지를 탐색해야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원하는 일을 중심으로 정부 서비스에 접근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게비아는 이를 미국의 'citizen experience', 즉 국민의 정부 이용 경험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들이 정부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원래 불편하고 복잡한 것이라고 체념할 필요가 없다면서 적절한 기술과 디자인 인력을 투입하면 훨씬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America.gov, 기존 USA.gov와 무엇이 다를까
미국 정부에는 이미 USA.gov라는 공식 정부 안내 포털이 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되는 America.gov는 단순한 기관·서비스 링크 모음보다는 AI를 이용해 여러 정부기관의 정보를 통합적으로 탐색하도록 설계됐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폭스뉴스는 이를 새로운 AI 도구라고 설명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도 여러 기관 웹사이트에 분산된 정보를 하나의 접근점에서 찾도록 만드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America.gov가 장기적으로 USA.gov를 대체할 것인지, 두 사이트가 병행 운영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정부 발표가 나오지 않았다.
현재 단계에서는 연방정부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새로운 접근 플랫폼으로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머스크·젠슨 황 등 기술업계 핵심 인사 참석
이번 행사는 정부 웹사이트 공개행사 이상의 성격을 갖는다.
일론 머스크를 비롯해 엔비디아의 젠슨 황과 블루오리진의 데이브 림프 등 기술·우주산업 핵심 인사들이 참석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기술정책을 보여주는 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 정부효율화 작업과 밀접하게 관여했으며 이후 정부와의 공식 관계는 크게 축소됐다.
엔비디아는 미국과 중국 사이 AI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반도체 기업 가운데 하나이며 젠슨 황은 트럼프 행정부와 AI 인프라, 반도체 수출정책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왔다.
블루오리진은 스페이스X와 함께 미국 상업우주산업의 핵심 기업 가운데 하나다.
이 때문에 이번 행사는 America.gov 공개뿐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AI와 우주, 에너지, 정부 디지털화를 하나의 기술정책 프레임으로 제시하는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AI·에너지·보건·우주·농업까지 논의
폭스뉴스에 따르면 29일 행사에서는 America.gov 공개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패널 토론도 열린다.
주제는 인공지능, 에너지 지배력, 보건, 우주, 농업 등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AI를 미국 경제·산업·국가안보 정책의 핵심으로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새로운 AI 자문역과 별도의 'AI force'를 만들겠다고 밝혔으며,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인공지능을 앞으로 정부 문서에서 'Super Intelligence(SI)'라고 부르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안전 우려를 이유로 개발 자체를 늦추는 정책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반복하고 있다.
미중 AI 경쟁 직후 열리는 행사
America.gov 공개 시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시진핑(Xi Jinping) 중국 국가주석과 백악관 정상회담을 갖고 AI를 주요 의제 가운데 하나로 논의했다.
미국과 중국은 AI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첨단모델 개발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동시에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AI 사고가 발생할 경우 서로 알리는 AI incident notification mechanism 구축도 논의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AI를 연방정부 서비스에 직접 적용하는 대표 프로젝트를 공개한다는 점에서 America.gov는 미국 정부가 AI를 민간산업뿐 아니라 공공행정에 본격 도입하려는 신호로도 볼 수 있다.
NASA 국장도 참석...우주정책도 기술전략에 포함
NASA의 재러드 아이작먼 국장도 행사에 참석한다.
아이작먼은 결제회사 Shift4 창업자이자 민간우주비행사 출신으로 현재 NASA를 이끌고 있다. NASA는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유인우주비행 관련 조직을 통합하고 달 기지와 심우주 탐사, 민간 우주기업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행사에서 AI와 우주산업을 별개의 정책으로 다루기보다는 미국의 기술경쟁력이라는 하나의 큰 틀에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부분도 많아
다만 America.gov의 실제 성능과 범위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해야 할 부분이 많다.
폭스뉴스가 공개한 내용은 29일 발표를 앞둔 백악관 관계자와 게비아의 설명을 중심으로 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전체 기술사양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예를 들어 America.gov가 단순히 정부 정보를 찾아주는 AI 검색·안내 도구인지, 실제 정부 신청서 제출이나 개인 계정 로그인까지 처리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사회보장·메디케어·세금·이민 등 민감한 개인정보를 다루는 서비스와 어느 수준까지 연결될지도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AI 답변에 오류가 발생했을 경우 어떤 정부기관이 책임을 지는지, 생성된 답변이 공식적인 정부 결정이나 법적 안내로 간주되는지 등도 중요한 운영 문제다.
개인정보 보호도 향후 주요 쟁점
정부 서비스를 하나의 AI 인터페이스로 통합할 경우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자연스럽게 제기될 수 있다.
America.gov가 단순 공개정보 검색을 넘어 사용자의 개인 상황을 파악해 서비스를 추천하려면 정부기관들이 보유한 데이터의 연계범위가 중요해진다.
National Design Studio가 추진해온 정부 웹사이트 개편과 관련해서도 일부 개인정보·방문자 추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따라서 29일 발표에서는 어떤 AI 기술을 사용하고, 이용자 데이터를 저장하는지, 연방기관 간 개인정보가 공유되는지 등에 대한 설명도 주목될 전망이다.
현재 공개된 Fox 보도만으로는 이 부분을 확인할 수 없다.
단순 웹사이트 개편 넘어 'AI 정부' 시험대
America.gov의 의미는 새로운 웹사이트 하나가 추가되는 데 그치지 않는다.
트럼프 행정부는 2025년 출범한 America by Design 프로젝트를 통해 각 기관별로 복잡하게 나뉜 정부서비스의 디자인과 디지털 경험을 통합하려 해왔다.
이번 America.gov가 그 중심에 AI를 배치한다면 국민이 정부조직을 이해하고 직접 기관을 찾아가는 기존 방식에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AI에 설명하면 정부가 알아서 적절한 서비스로 안내하는 방식"으로 정부서비스의 인터페이스 자체를 바꾸려는 시도가 된다.
결국 29일 공개행사의 핵심은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기술의 황금시대'라는 정치적 메시지보다 America.gov가 실제로 얼마나 많은 연방기관의 서비스를 연결하고, 얼마나 정확하게 국민을 필요한 정부서비스로 안내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이 참석하는 행사에서 America.gov를 공식 공개하고, 머스크·젠슨 황·데이브 림프를 비롯한 기술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AI·에너지·보건·우주·농업 분야의 미국 기술전략을 제시할 예정이라는 점이다.
구체적인 AI 기능과 개인정보 처리방식, 기존 USA.gov 및 각 정부기관 사이트와의 관계는 9월 29일 정식 공개 이후 확인해야 할 핵심 사항으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