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 기술 접목한 냉가스 추진장치로 램프서 공중 도약
머스크 "미래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었다"...생산은 2028년 시작

테슬라가 오랫동안 개발해온 차세대 로드스터(Roadster)를 공식 공개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약 97㎞)까지 1초도 걸리지 않는 가속 성능과 함께 차량이 실제로 공중으로 뛰어올라 회전하는 시연을 선보였다.

테슬라는 15일 텍사스주 맥그리거에 있는 SpaceX 시험장에서 신형 로드스터 공개 행사를 열었다. 차량은 압축가스 추진장치를 이용해 대형 램프에서 공중으로 뛰어오른 뒤 회전하고 다시 지면에 착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 로드스터
(테슬라 로드스터. 테슬라)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SpaceX 최고경영자는 시연을 지켜본 뒤 "결국 미래에는 정말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있었다"고 말했다. 차량 엔지니어링 담당 부사장 라스 모라비(Lars Moravy)도 "하늘을 나는 자동차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램프 거꾸로 달린 뒤 공중 도약

이번 공개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로드스터의 공중기동 시연이었다.

차량은 대형 곡선형 램프를 고속으로 올라간 뒤 팬 기반 흡착시스템을 이용해 차체를 노면에 붙인 상태로 램프의 상단을 지나 완전히 뒤집힌 자세까지 유지했다.

이후 SpaceX와 공동 개발한 냉가스 추진장치(cold-gas thrusters)를 작동시켜 램프에서 이탈한 뒤 공중에서 회전하고 다시 지면에 착지했다.

또 다른 시연에서는 여러 대의 승용차와 대형 트럭이 늘어선 구간을 뛰어넘으며 공중에서 회전한 뒤 반대편에 착지했다.

다만 이번 시연은 항공기처럼 장시간 공중을 비행하는 방식이라기보다는 추진장치를 이용해 차량을 순간적으로 공중으로 도약시키고 기동시키는 형태다.

0→60마일 1초 미만

머스크는 일부 로드스터 모델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초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시속 230마일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행사에서 실제로 로드스터가 0에서 시속 60마일까지 1초 미만에 가속하는 모습을 시연했다.

테슬라는 기존 자동차의 가속력이 타이어와 노면 사이의 접지력에 의해 제한되지만 로드스터의 추진장치는 타이어가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의 4~5배에 달하는 추진력을 발생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동일한 질량에 더 큰 힘을 가하면 훨씬 높은 가속력을 얻을 수 있다"며 추진장치가 기존 고성능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다고 주장했다.

SpaceX 로켓 기술 자동차에 적용

로드스터의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는 SpaceX에서 사용하는 로켓 추진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했다는 점이다.

차량에는 별도의 냉가스 추진장치가 내장돼 있으며, 테슬라는 이를 이용해 기존 타이어 접지력만으로는 불가능한 수준의 가속과 공중기동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개 시연은 테슬라가 2017년 처음 차세대 로드스터 콘셉트를 발표한 지 약 9년 만에 이뤄졌다.

테슬라는 당시에도 로드스터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양산 자동차 가운데 하나로 만들겠다고 예고했지만 실제 양산 일정은 여러 차례 연기됐다.

"마지막 최고의 인간 운전 자동차"

테슬라는 이번 신형 로드스터를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마지막 세대의 궁극적인 인간 운전 자동차'라는 개념으로 소개했다.

회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로드스터는 역사에서 새로운 순간을 제시한다"며 "인간이 직접 운전하는 자동차 가운데 마지막을 장식할 최고의 차량"이라고 밝혔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기술과 로보택시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로드스터만큼은 운전자 중심의 초고성능 스포츠카로 개발하고 있다는 의미다.

2028년 생산 시작

테슬라 경영진은 신형 로드스터의 양산을 2028년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상당히 늦어진 일정이다. 테슬라는 2017년 차세대 로드스터 프로토타입을 처음 공개할 당시 2020년부터 고객 인도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차량의 최종 판매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테슬라는 2017년 당시 기본 모델 가격을 약 20만달러로 제시했었다.

Performance·Thrust·Rocket 세 가지 형태

테슬라의 로드스터 예약 페이지에는 행사 이후 세부 모델별 예약금도 공개됐다.

'Performance' 버전의 예약금은 5만달러, 가속 추진장치를 장착한 'Thrust' 버전은 25만달러로 책정됐다.

이와 함께 초청을 받은 고객만 구매할 수 있는 'Rocket' 모델도 소개됐다. 이 모델은 1인승으로 제작되며 테슬라가 '완전한 비행 시스템(full flight system)'이라고 표현한 장비를 탑재할 예정이다.

다만 테슬라는 Rocket 버전의 구체적인 성능이나 실제 비행 가능 범위 등은 이번 행사에서 자세히 공개하지 않았다.

9년 만에 공개된 차세대 로드스터

테슬라는 2017년 처음 차세대 로드스터를 공개한 이후 생산 일정을 여러 차례 연기해왔다. 그동안 머스크는 로드스터에 SpaceX 기술을 적용해 기존 스포츠카와는 완전히 다른 차량을 만들겠다고 반복적으로 예고해왔다.

이번 시연을 통해 테슬라는 그동안 예고해온 추진장치 기반의 초고속 가속과 공중기동 기술을 실제 차량으로 처음 공개했다.

신형 로드스터가 예정대로 2028년 생산에 들어갈 경우 테슬라는 전기 스포츠카의 성능 경쟁을 단순한 가속과 최고속도에서 추진장치를 이용한 새로운 형태의 차량 제어 영역으로까지 확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