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매출 646억달러로 사상 최대...AI 투자 확대 위해 Class C 주식 도입
자본지출 최대 1,450억달러 전망...상장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Meta가 막대한 인공지능(AI) 투자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의결권이 없는 새로운 종류의 주식을 발행한다. 신규 주식은 자금조달에 활용되지만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최고경영자의 의결권 지배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설계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Meta는 21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의결권 없는 Class C 보통주를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주식 구조는 2027년 1월부터 효력이 발생할 예정이다.

메타 최고경영자 마크 저커버그
(메타 마크 저커버그. 자료화면)

Meta는 이를 통해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자본을 조달하면서도 창업자인 저커버그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Meta "창업자 중심 경영모델 계속 유지"

Meta는 실적 발표자료에서 "Class C 보통주의 신설은 회사 창립 이후 성공을 이끌어온 창업자 중심의 경영모델을 계속 유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주식에는 의결권이 부여되지 않는다.

따라서 Meta가 앞으로 대규모 신주를 발행해 AI 투자자금을 조달하더라도 기존 의결권 구조에는 직접적인 변화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AI 투자로 필요한 자본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외부자금을 조달하면서 저커버그의 회사 지배력을 희석시키지 않기 위한 방안으로 풀이된다.

3분기 매출 646억달러...전년보다 26% 증가

Meta의 3분기 매출은 646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한 수준이며 FactSet이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도 웃돌았다.

AI 분야에 수천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존 광고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성장세는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순이익은 98억달러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약 172억달러를 예상했지만 대규모 법률비용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99억달러 법률비용이 순이익 압박

Meta는 이번 분기에 소셜미디어 피해 관련 소송 합의를 반영해 99억달러의 법률비용을 계상했다.

이 비용이 없었다면 순이익 규모는 시장 예상에 훨씬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Meta는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소셜미디어가 미친 영향, 개인정보 보호 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 여러 주정부와 대규모 소송을 벌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48개 주와 최대 180억달러 규모의 합의에 도달했으며 청소년 계정 운영방식도 변경하기로 했다.

뉴멕시코 법원은 250억달러 배상 명령

법률비용 부담은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

3분기 실적 발표에 앞서 뉴멕시코주의 한 법원은 Meta가 데이터 개인정보 보호관행과 관련해 이용자들을 오도했다는 배심원 판단에 따라 250억달러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Meta는 WSJ의 관련 논평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 판결이 최종 확정될지 여부와 실제 비용이 어느 정도 발생할지는 앞으로의 법적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4분기 매출 최대 760억달러 전망

Meta는 현재 진행 중인 4분기 매출이 730억~7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예상 범위 상단은 월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Meta가 막대한 AI 투자에도 불구하고 기존 광고사업과 신규 AI 서비스에서 여전히 강한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회사가 투자해야 할 자본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자본지출 최소 1,350억달러로 상향

Meta는 올해 전체 자본지출 전망치의 하단을 기존 1,300억달러에서 1,350억달러로 상향했다.

전망치 상단은 1,450억달러로 유지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와 GPU, 네트워크, AI 모델 훈련 인프라 등에 막대한 금액을 투입하고 있다.

저커버그는 Meta를 단순한 소셜미디어 기업이 아니라 AI 중심 기술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본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 마이너스

AI 투자가 급증하면서 Meta의 현금흐름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회사의 잉여현금흐름은 상장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달러였다.

다만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94억달러 정도를 예상했던 만큼 실제 현금유출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다.

그럼에도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금창출력을 자랑하던 Meta의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는 사실은 현재 진행 중인 AI 투자의 규모를 보여준다.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 6% 상승

투자자들은 이번 실적과 신규 자금조달 계획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Meta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6% 상승했다.

매출이 예상을 웃돈 데다 4분기 전망도 강했고, AI 사업에서 새로운 수익화 가능성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AI 투자비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Meta가 실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초점이 이동하고 있다.

저커버그, AI에 수천억달러 투자

Meta는 최근 수년 동안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대형 데이터센터 건설과 AI 반도체 확보뿐 아니라 새로운 AI 모델과 서비스 개발에도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이 같은 지출이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언제 연결될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문을 제기해왔다.

저커버그에게 단기적인 투자수익을 보여달라는 압박도 반복적으로 커졌다.

Muse 출시 후 투자자 기대 높아져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꾼 계기 가운데 하나가 지난 9월 출시된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다.

Muse는 월 20달러와 100달러의 유료 구독상품을 제공한다.

시장조사업체 SensorTower에 따르면 출시 이후 다운로드 수는 1,000만회를 넘어섰다.

앱 출시 후 한 달 동안 Meta 주가도 약 20%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처음으로 Meta의 대규모 AI 투자가 실제 소비자 대상 유료서비스로 연결될 가능성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Muse, 2030년까지 285억달러 추가 매출 가능"

Truist Securities는 Muse가 성공적으로 성장할 경우 2030년까지 Meta에 285억달러의 추가 매출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Muse 하나만으로도 Meta의 새로운 대형 사업부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넘어야 할 장애물도 적지 않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AI에 대한 대중의 부정적 인식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웹사이트들은 AI 에이전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Amazon 등 수십개 사이트 Muse 차단

Muse는 현재 Amazon.com을 포함한 수십개 웹사이트에서 접근이 차단돼 있다.

이 때문에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제품을 찾고 구매하는 쇼핑 기능 등을 수행하는 데 제한이 생기고 있다.

AI 에이전트의 핵심 경쟁력이 다른 웹사이트와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면서 사람 대신 여러 작업을 처리하는 데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차단은 장기적인 서비스 가치에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Meta는 Muse를 향후 회사 전체 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다.

Meta Superintelligence Labs 중심으로 조직 재편

Meta는 Muse를 개발하는 조직인 Meta Superintelligence Labs를 중심으로 회사 구조까지 재편했다.

저커버그는 차세대 AI 모델과 개인 AI 에이전트를 회사의 핵심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Meta는 최근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AI 도구를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부문도 출범시켰다.

소비자용 Muse뿐 아니라 기업용 AI 시장까지 동시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AI 자금조달 위해 주식구조까지 바꾼다

이번 Class C 보통주 도입은 Meta가 AI 사업을 위해 회사의 자본구조까지 변화시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존 방식으로는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인력, 전력 인프라에 필요한 수천억달러의 자금을 모두 내부현금으로 충당하기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상장 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하면서 앞으로 외부자금 조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

Meta는 의결권 없는 주식을 발행함으로써 자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경영권 희석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AI 투자와 저커버그 지배력 모두 지키려는 선택

이번 조치의 핵심은 두 가지다.

하나는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대규모로 확보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새로운 주식이 발행되더라도 저커버그의 의결권과 경영권을 유지하는 것이다.

AI 산업에서는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에 필요한 자본 규모가 기존 인터넷기업의 투자 수준을 크게 넘어서고 있다.

Meta도 이제 AI 투자를 위해 기존의 막대한 광고 현금흐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새로운 자본조달 수단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Muse의 성장 가능성은 Meta의 AI 전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1,000억달러를 훌쩍 넘는 연간 자본지출과 마이너스로 전환된 잉여현금흐름은 그 대가가 얼마나 큰지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Meta가 의결권 없는 신주라는 새로운 선택을 내놓은 것은 AI 경쟁이 이제 기술과 제품을 넘어 기업의 자본구조 자체까지 바꾸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