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워싱턴 자택 수색·공항서 전자기기 압수 이어 추가 집행
성비위·성폭행 의혹 수사 진행 중...스왈웰 "중대한 허위 주장과 싸울 것"

미 연방수사국(FBI)이 에릭 스왈웰(Eric Swalwell) 전 민주당 연방하원의원과 관련된 수사의 일환으로 27일 캘리포니아 베벌리힐스의 한 대형 저택을 압수수색했다고 Fox News가 보도했다. 이번 수색은 지난 8월 FBI가 스왈웰의 워싱턴DC 자택을 수색하고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그의 전자기기를 압수한 데 이어 나온 추가 수사 조치다.

FBI 에릭 스왈웰  의원 자택 급습
(민주당 의원 에릭 스왈웰 자탣에 FBI 급습. 폭스뉴스 영상캡쳐)

Fox News는 이날 압수수색 대상이 스왈웰 수사와 관련된 베벌리힐스 저택이라고 전했지만, 해당 저택의 소유관계나 구체적으로 어떤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수색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FBI와 법무부도 현재까지 수사의 구체적인 범위와 압수물품을 공식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8월에는 워싱턴 자택 수색·전자기기 압수

FBI는 이미 지난 8월 스왈웰을 상대로 강제수사에 들어갔다. 당시 연방요원들은 워싱턴DC에 있는 그의 자택을 수색했으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는 스왈웰의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압수했다. Reuters와 CBS News는 당시 수사가 스왈웰을 상대로 제기된 성폭행 및 성비위 의혹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스왈웰은 당시 체포되거나 구금되지는 않았다. Washington Post는 수사당국이 성폭행 및 성비위 의혹뿐 아니라 공직을 이용한 위법행위 가능성 등 여러 법적 쟁점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지만, 현재까지 스왈웰에게 연방 형사혐의가 공식적으로 기소됐다는 발표는 없다.

여러 여성 성비위·성폭행 의혹 제기

Fox News는 현재까지 전직 직원 1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의 여성이 스왈웰을 상대로 성비위 또는 성폭행 의혹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의혹에는 원치 않는 성적 접근과 성폭행, 명시적인 사진 전송 등의 주장이 포함돼 있다.

스왈웰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4월 의회에서 사퇴하면서 "나를 상대로 제기된 중대한 허위 주장과 싸울 것"이라면서도 "내가 저지른 판단의 실수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Reuters 역시 스왈웰이 일부 "판단의 실수"를 인정했지만 성폭행 및 성비위 혐의는 부인했다고 전했다.

의회 사퇴하고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도 중단

스왈웰은 올해 초 성비위 의혹이 잇달아 제기되면서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 출마를 중단했고 지난 4월 연방하원의원직에서도 사퇴했다.

그는 2013년부터 약 13년 동안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연방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하원 법사위원회와 정보 관련 업무 등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에 대한 대표적인 민주당 내 비판자 가운데 한 명으로도 알려져 있었다.

하원 윤리위원회도 스왈웰 관련 의혹을 조사했지만 그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현직 의원과 직원에 대해서만 관할권을 갖는 위원회의 조사는 종료됐다.

LA카운티 검찰도 별도 사건 검토

연방수사와 별도로 로스앤젤레스카운티에서도 스왈웰 관련 사건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고 있다.

LA카운티 검찰은 지난 9월 21일 셰리프국으로부터 스왈웰과 관련된 형사사건을 넘겨받아 기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로나 드루스(Lonna Drewes)가 제기한 성폭행 주장과 관련돼 있다.

드루스는 지난 4월 기자회견에서 스왈웰이 2018년 자신에게 약물을 먹이고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현재 수사·검토 단계의 주장으로, 법원에서 사실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다. 스왈웰은 관련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계 인사 팡팡 관련 FBI 문건도 공개

이번 수사와 별도로 스왈웰은 최근 과거 중국계 인사 크리스틴 팡(Christine Fang), 일명 '팡팡(Fang Fang)'과의 관계를 다룬 FBI 문건이 공개되면서 다시 주목받았다.

백악관 Government Transparency Task Force가 공개한 기밀해제 자료에 따르면 스왈웰은 2015년과 2016년 FBI 인터뷰에서 팡과 몇 차례 "physical relations"를 가졌다고 진술했다. 백악관은 팡이 중국 정보기관과 연계됐을 가능성을 다룬 FBI 자료를 공개했다.

그러나 팡 관련 과거 수사에서 스왈웰이 범죄혐의로 기소된 적은 없다. CBS News와 Washington Post 보도에 따르면 팡 사건에 대한 기존 수사는 스왈웰에 대한 형사기소로 이어지지 않았으며, 과거 하원 윤리위원회의 조사 역시 별도의 조치 없이 종료됐다.

따라서 팡과의 관계를 다룬 문건 공개와 현재의 성비위·성폭행 관련 형사수사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베벌리힐스 수색으로 수사 다시 확대

27일 베벌리힐스 저택에 대한 FBI 압수수색은 수사가 단순한 예비조사를 넘어 추가적인 물증 확보 단계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조치다.

다만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 자체가 혐의가 입증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방수사기관은 법원으로부터 특정 장소에서 범죄와 관련된 증거가 발견될 상당한 개연성이 있다는 판단을 받아 영장을 집행할 수 있으며, 실제 기소 여부는 이후 수사와 검찰 판단에 따라 결정된다.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이날 베벌리힐스 저택에서 무엇을 확보했는지, 해당 장소가 스왈웰 또는 사건 관계자와 어떤 관계인지, 향후 추가 압수수색이나 소환조사가 예정돼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8월 워싱턴DC 자택 수색과 공항에서의 전자기기 압수에 이어 베벌리힐스에서도 추가 압수수색이 집행되면서, 올해 초 스왈웰의 의원직 사퇴와 주지사 선거 중단을 불러온 성비위 의혹을 둘러싼 연방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