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 사상 최악의 하루...AI 검색 수익성·막대한 투자비용에 투자자 불안
Nasdaq 1% 넘게 하락...10년물 국채금리 5%·물가 압력도 증시 부담
Google 모회사 Alphabet 주가가 29일 장중 12% 넘게 급락하며 회사 역사상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고 있다.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핵심 검색 광고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AI 투자비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늘어난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악화시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lphabet은 이날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하루 만에 약 5,000억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Alphabet의 급락은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불안을 다시 자극하면서 기술주 중심의 Nasdaq 지수까지 1% 이상 끌어내렸다.
Alphabet 주가 12% 넘게 급락
Alphabet Class A 주가는 장중 284.65달러로 전날보다 40.24달러, 12.39% 하락했다.
이는 Alphabet 역사상 가장 큰 하루 낙폭이 될 가능성이 있다.
Google은 여전히 매출과 Cloud 사업에서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회사의 가장 중요한 현금창출원인 검색 광고 성장 둔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전날 발표된 실적에서 Alphabet의 3분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276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핵심 검색을 포함한 Google Services 부문의 매출은 시장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
검색 광고 성장률 빠르게 둔화
Google 검색 광고 매출은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 19%, 2분기 17%였던 성장률과 비교하면 둔화가 뚜렷하다.
Google은 검색량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새로운 'AI Mode' 검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체 검색 쿼리는 최근 5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AI 검색의 수익성이 기존 검색보다 낮다는 점이다.
Google 경영진은 AI Mode 검색이 전통적인 검색보다 낮은 수준으로 수익화되고 있다고 인정했다.
AI 검색 늘수록 기존 광고모델 압박
Google이 직면한 가장 큰 딜레마는 AI 검색을 확대할수록 기존 검색광고 모델과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 Google 검색에서는 사용자가 여러 웹사이트와 광고 링크를 직접 클릭하면서 광고수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AI Mode에서는 AI가 여러 정보를 종합해 하나의 답변을 제공하기 때문에 이용자가 개별 검색결과나 광고를 클릭할 필요가 줄어들 수 있다.
검색 이용량이 늘어도 기존만큼 광고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Google은 현재 AI Mode에 광고와 새로운 수익화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자유현금흐름 91억달러 적자
투자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든 것은 현금흐름이다.
Google의 3분기 자유현금흐름은 마이너스 91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적자다.
Google은 오랫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현금을 창출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반도체 투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올해부터 현금흐름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한 분기에 자본지출 514억달러
Google은 3분기에 자본지출로 514억달러를 사용했다.
직전 분기의 449억달러보다 다시 크게 증가했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와 서버, 자체 AI칩 TPU를 포함한 인프라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Google의 올해 전체 자본지출 전망은 1,950억~2,050억달러에 달한다.
더욱이 회사는 2027년에는 자본지출이 올해보다 다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AI 투자, 성장동력에서 부담으로
AI는 올해 Google의 가장 중요한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Google Cloud 매출은 3분기 전년 동기보다 103% 증가한 307억달러를 기록했다.
기업들이 생성형 AI 서비스를 구축하면서 Google의 클라우드와 AI 컴퓨팅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결과다.
Google은 자체 AI 반도체 TPU도 외부 고객에게 판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AI가 매출을 늘리는 속도보다 투자비가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AI 투자하면 성장' 공식에 의문
Alphabet 급락은 다른 대형 기술주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근 시장에서는 AI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기업들이 실제로 언제 그 비용을 충분한 매출과 이익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를 놓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Google뿐 아니라 Meta도 최근 막대한 AI 지출 때문에 자유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들어가는 자금이 수천억달러 규모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이 단순한 매출 성장보다 현금흐름과 투자수익률을 더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
Nasdaq 1.34% 하락
Alphabet의 급락은 기술주 중심의 Nasdaq 지수에도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Nasdaq은 장중 356.81포인트, 1.34% 하락한 26,193.04를 기록했다.
S&P 500은 0.35% 하락한 7,716.49,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28% 떨어진 52,325.76을 나타냈다.
Alphabet이 미국 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워낙 크기 때문에 단일 종목의 급락이 주요 지수를 직접 끌어내리는 모습이다.
하루 5000억달러 증발 가능성
WSJ는 현재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경우 Alphabet의 시장가치가 하루 만에 약 5,000억달러 감소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세계 주요 상장기업 가운데서도 보기 드문 규모의 하루 손실이다.
Alphabet 주가는 올해 AI 기대감과 Google Cloud 성장에 힘입어 강세를 보여왔지만 이번 실적을 계기로 투자자들이 AI 투자비용과 검색 광고 수익성에 동시에 의문을 제기하기 시작했다.
미국 물가도 여전히 부담
증시에 부담을 준 것은 Alphabet만이 아니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선호 물가지표에서도 미국의 물가 압력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연준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고 일부 FOMC 위원은 추가 금리 인상까지 주장했다.
물가가 예상보다 빠르게 내려가지 않는다면 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
이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기술주에 특히 부담이 된다.
미국 경제성장 오히려 가속
동시에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강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자료에서는 여름 동안 미국 경제 성장속도가 더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강한 것은 기업 실적에는 긍정적이지만 연준 입장에서는 금리를 빠르게 낮출 필요성을 줄이는 요인이다.
강한 경제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금융시장이 기대했던 금리 인하 시점은 더 늦어질 수 있다.
10년물 국채금리 다시 5%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5.000%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5%는 주식시장, 특히 기술주에 중요한 부담 요인이다.
국채만 보유해도 약 5%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황에서는 미래 이익에 높은 가치를 부여받는 기술주의 상대적인 매력이 낮아진다.
AI 투자에 막대한 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도 동시에 높아진다.
유가는 110달러 아래로
반면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장중 배럴당 109.82달러로 1.63% 떨어졌다.
JD 밴스(JD Vance) 미국 부통령이 이란 강경파 고위 인사에게 서한을 보내 평화협상을 다시 시작하려 했다는 WSJ 보도가 나오면서 페르시아만의 긴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형성됐다.
최근 유가 급등은 미국 인플레이션과 국채금리 상승의 주요 요인이었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하락은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소다.
ECB는 금리 동결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유럽에서는 프랑스 채권시장 불안과 높은 에너지가격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크리스틴 라가르드(Christine Lagarde) ECB 총재가 임기를 채우지 않고 조기 사임하겠다고 밝히면서 후임 총재를 둘러싼 경쟁도 시작됐다.
미국과 유럽 모두 중앙은행이 금리를 쉽게 낮추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긴장감이 이어지고 있다.
Google 급락이 다시 불붙인 'AI 거품' 논쟁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의 가장 큰 변수는 Alphabet이었다.
Google의 문제는 AI 사업이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Google Cloud는 매출이 1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고 Gemini와 TPU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문제는 AI 성장에 필요한 비용이다.
회사는 AI 데이터센터에 한 분기 500억달러 이상을 투입하고 있고 자유현금흐름은 91억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동시에 핵심 검색광고의 성장률은 둔화되고 있다.
검색사업과 AI의 충돌이 핵심
이번 실적에서 드러난 Alphabet의 가장 큰 과제는 AI를 얼마나 잘 만드는지가 아니라 AI를 기존 검색사업만큼 수익성 높은 사업으로 만들 수 있느냐는 것이다.
Google은 AI 검색을 확대하지 않을 경우 OpenAI와 Anthropic 같은 경쟁사에 이용자를 빼앗길 위험이 있다.
반대로 AI 검색을 빠르게 확대하면 기존 검색광고의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결국 Google은 자신의 핵심 사업을 지키기 위해 기존 핵심 사업의 수익모델을 스스로 바꿔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Alphabet 주가가 사상 최악의 하루를 기록하고 약 5,000억달러의 시장가치가 사라질 가능성까지 제기된 것은 투자자들이 이제 AI의 성장 가능성만이 아니라 그 성장의 비용과 수익성을 본격적으로 따지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