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 때 입고 나온 '회갈색 양복'을 둘러싸고 인터넷 공간에서 논란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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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 대책과 관련한 시리아 공습 문제, 러시아가 개입된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한 직후 가진 기자회견장에 회갈색 양복을 입고 등장했다.

넥타이 역시 약간 진한 비슷한 계통의 색깔에다 사선 줄무늬가 있는 것으로 골랐다.

이를 두고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선 시리아 공습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심각한'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의회 승인을 안 거치고 양복을 구입하면 이런 일이 일어난다', '오바마 대통령이 토네이도 보험을 팔러 왔다'는 등 비아냥거리는 글이 잇따랐다.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월 부활절 예배때 회갈색 양복을 입은 것을 빗대 '앞으로는 브라더(형제) 오바마로 불러야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일부 네티즌은 오바마 대통령의 양복을 크게 만들어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연출한 합성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의회전문지 더 힐은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회갈색 양복을 입기로 했다는 결정을 듣고 기자들도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29일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하루 평균 수백 건에 그쳤던 '오바마 양복'에 관한 트윗글은 전날에는 무려 4천건을 웃돌았다.

오바마의 여름 의상이 자신을 포함한 다른 대통령들 사이에서 전례가 없었던 것도 아니며 단지 너무 컸을 뿐 적절한 여름 의상이었다는 의견 등 '문제없다'는 반응도 있다.  

지난 2008년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선거전략 총책임을 맡았던 스티브 슈미트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도 갈색이나 회갈색, 카키색 양복을 종종 입곤 했고 보기 좋았다"며 "(오바마 대통령의 것도) 멋진 양복이었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2012년 배니티 페어와의 인터뷰에서 "결정해야 할 것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엇을 입고 먹을지에 대한 결정은 하고 싶지 않다"며 "회색이나 청색 양복을 입은 것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