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5일(현지시간) 양사가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전자제품 전시회 IFA에서 ‘기어S’ 와 ‘G워치R’를 동시에 내놓은 가운데 G워치R이 한 선호도 조사에서 전체의 78%를 차지해 관심을 끌고 있다.

Like Us on Facebook


IT 커뮤니티 세티즌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두 제품을 놓고 벌여 718명이 참여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보면 G워치R이 557표를 득표해 전체의 78%를 차지했다.

G워치R을 선택한 누리꾼들은 “성능이 비슷하다면 디자인이 더 좋은 제품에 한표”, “안드로이드 호환이 되는 G워치R을 선택” 등 디자인과 OS 호환성을 고려해 투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어S를 선택한 누리꾼들은 주로 "스마트폰을 따로 안 가지고 다녀도 된다", "벌써 세 번째 나온 기어에 한표" 등 기능적인 면과 삼성전자의 제조 경험을 고려한 평가를 내렸다.

스마트워치는 웨어러블기기로서는 처음으로 시장에 안착한 제품으로 삼성전자의 ‘기어’시리즈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고, LG전자와 구글이 협업한 G워치 시리즈를 내면서 삼성전자를 추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여섯 번째 스마트 손목시계인 기어S는 스마트폰이 주변에 없을 때도 3세대(3G) 이동통신과 와이파이 등을 이용해 메시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림, 이메일, 부재중 전화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 기어S는 삼성전자 이영희 부사장이 “시계가 아니라 스마트 기기(디바이스)”라고 규정했듯 손목시계의 형태를 하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 손목시계라고 하지만 스마트 기기를 지향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의 첫 스마트 손목시계인 갤럭시 기어가 만 하루정도 버티는 배터리를 갖고도 출시를 강행한 이유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G워치R은 LG전자가 착용형(웨어러블) 스마트 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내놓은 전략 제품으로, 세계 최초로 완전한 원형의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G워치R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 기기라기보다는 ‘리얼 워치’를 표방했다” 고 언급하고 있어 IFA에서 선보인 삼성전자의 기어S가 스마트 디바이스의 본질을 추구하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G워치R이 일반적인 시계에 부합하는 둥근 디자인을 하고 나온 것이나 음성 기능을 포함하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의 기어S는 첨단 기술력에 더 방점을 뒀기 때문에 매일 충전하는 제품이라도 소비자에게 도움이 될 것으로 봤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또 삼성전자가 이번 기어S에 통화 기능을 부여하는 등 점차 기능을 늘려가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 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기어S는 인체공학적 디자인과 멀티센서, GPS, 방수·방진(IP67) 기능을 탑재한 피트니스 관리 기기로 나이키 플러스 러닝 앱을 제공해 달린 기록을 남기고 목표를 달성하며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또 내장 키보드와 음성인식 기능인 S보이스를 통해 문자를 입력할 수 있고, 직접 전화를 걸고 받을 수도 있다.

LG전자로서는 스마트 기기 소비자를 무리하게 스마트 손목시계로 끌어오기보다는 일반적인 시계를 장착하던 사람이 자연스럽게 G워치R을 선택했을 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가 평소에는 꺼져 있다가 제품을 구동할 때 켜지는 것이 아니라 항상 제품을 켜놓을 수 있는 ‘올웨이즈온(Always On)’ 기능이 G워치R에 있다고 강조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다.

G워치R은 하이킹 모드로 맞추면 시계·고도계·나침반 걸음수를 나타내는 계기판 등이 화면을 채우고, 피트니스 모드에서는 운동한 거리가 표시된다. 또 음성을 활용한 메시지 송신 기능은 카카오톡과 연계를 강화했다.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때 음성으로 내용을 말하면 텍스트로 자동 전환돼 전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