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한국 중소기업이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알리바바 등 거대 중국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또 중국 시장 진출이 쉬워지도록 각종 정보를 통합해 제공하고 2천억원 상당의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를 만들어 문화콘텐츠를 해외에 판매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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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한국 전체 수출에서 소비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3.2%에 불과할 만큼 부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수출 지원 방안으로 2020년까지 소비재 수출 비중이 기존의 2배인 6%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창조과학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 부처는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중국 내수시장 진출 지원방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최 부총리는 이날 “중국 내수시장이 급팽창하고 소비패턴이 고급화·다양화하는 등 주변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며 "우리 기업이 절실하게 요구하는 유통·물류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고, 진출시 필요한 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한국 상품 대표 쇼핑몰인 ‘Kmall24’ 과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 알리바바(시장 점유율 80%) ‘Tmall’ 을 연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이 무역협회의 Kmall24 홈페이지에 상품을 올리면 중국 알리바바 Tmall에도 자동으로 올라가게 된다.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청년층을 알리바바 본사에 보내 중국 시장의 특성을 교육받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이 삼성과 LG 등 대기업의 물류·AS망을 공동 활용하도록 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이에 더해 정부는 현지 주요 유통망(쑤닝그룹・데니스그룹・동방CJ 등)과의 협력도 강화해 한국 제품 판매를 촉진할 방침이다. 이들이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쇼핑몰에 한국 전용관을 설치해 한국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중국 시장과 관련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방안도 내놨다.

우선 통합무역정보서비스 ‘TradeNAVI’ 에 관세와 인증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 온라인 법령정보센터에 법률정보를,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www.exportcenter.go.kr)에 지원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현재 중국 내 웰빙식품 선호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인삼과 해삼 등 고품질 농수산식품의 전략 상품화를 검토하기로 했다. 한류·한국관광 등을 활용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김치나 생우유 등 농식품의 검역절차도 간소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정부는 2천억 상당의 한・중 글로벌 합작펀드를 만들어 문화 콘텐츠의 해외 판매를 촉진해문화·의료·환경 등의 서비스업 진출 확대하기로 했다. 의료부문에서는 고급 의료 서비스를 중국으로 수출하고 의약·의료기기·의료IT 분야는 국내기업과 직접 연결해주기로 했다.

환경부문에서는 베이징이나 광둥성 등 5개 중점지역에 집진이나 매연저감을 위해 7대 유망 환경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진출을 돕기로 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중국 내수시장 급팽창에도 한국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해소해 우리 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