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이라크와 시리아를 위협하는 이슬람 과격파  ‘이슬람 국가’ 가 조직적으로 석유를 암시장에 흘리고있다는 견해가 강해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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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라크는 확인 매장량에서 세계 5위의 석유 대국으로 그동안 밀수는 전체 산유량에 비해 적은 수치로 알려져왔다. 하지만 이슬람국가의 밀매 수입이 연 7억3,000만달러(한화 7,400억원)에 육박하는 테러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견해도 전해지고 있다.

아랍 에미리트 신문에 따르면 이슬람국가는 1 배럴당 25~60 달러로 판매 해 하루 수입이 200만 달러(한화 20억원)에 이를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신문은 이라크와 시리아의 원유를 하루 평균 약 3만 배럴 규모로 밀매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브루킹스 연구소 도하 연구센터의 에너지 정책 자문위원인 루아이 알카티브는 “터키 등 인근 국가의 암시장이 거래의 무대가 되고 있다” 고 보고있다.

앞서 6월 ‘이슬람 국가’ 는 이라크 북부에 있는 제 2의 도시 모술을 제압하고 남진하여 지배 지역을 넓혔다. 런던 소재 에너지 연구소의 제임스 윌리엄스 연구원은 “모술댐 탈환은 IS가 점령한 유전을 되찾을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매장량이 풍부한 북부의 키르쿠크 유전은 쿠르드 자치 정부의 치안 부대가 주둔해 있는 등 남부는 시아파가 우세한 북부와 달리 수니파 “이슬람 국가”가 침투하는 것은 어렵다.

때문에 “이슬람 국가"의 침공 후 이라크 전체 원유 생산 타격도 제한적이었다. 7월 생산량은 하루 평균 312만 배럴로 5 월 342만 배럴에서 조금 줄었지만, 원유 가격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 는 이라크 최대의 정유 공장이 있는 바이지에 끊임없이 공격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소규모이지만 이라크 북부와 시리아 동부의 여러 유전을 손에 넣어 자금력을 얻기 위해서다. 수익원은 무기와 전투원들을 모집하기 위해 사용하고 있다.

헤겔 미국 국방 장관은 “지금까지 본 어떤 조직보다 정교한 자금도 풍부하고, 단순한 테러 조직을 넘고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라크는 걸프 전쟁 등 거듭되는 전쟁을 거쳐 원유 생산 증가를 지렛대로 부흥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올해 2월의 원유 생산은 하루 평균 360 만 배럴로 한때는 후세인 전 대통령이 집권한 1979 년 이후 35년 만에 최고치까지 회복했다. 거기에 찬물을 끼얹은 ‘이슬람 국가’ 는 석유 수출국기구 (OPEC) 제 2의 석유 대국 이라크를 흔드는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무장 세력의 진격으로 이라크 북부(석유 산업)에서 손실 확대 위험이 높아지고있다”고 지적했다.

8월 초 ‘이슬람 국가’ 가 이번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 지역에서는 미국 쉘 브론이 직원의 대피를 시작했다. 전쟁이 미치지 못한 남부에서도 외국자본 기업이 증산 투자를 주저하는 등 영향권 안에서 피해갈 수 있을 것 같지 않다.

미군이 이라크 북부에 공습을 단행하면서, 과격파는 약화되고 있다는 견해도있다. 하지만 ‘이슬람 국가’ 는 최근에도 자금을 모아 전력을 확보하는 등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견해가 주를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