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입사를 위해서는 학점, 영어점수 외에 자기소개서를 꼼꼼히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2∼4일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충남대에서 개최한 '2014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주요 그룹 인사담당자들은 면접시험의 기초자료가 되는 자기소개서를 제대로 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의 가치와 자신의 역량을 연결시켜 입사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자기소개서를 써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자기소개서를 여러 회사에 중복 사용하지 말라는 조언과도 맥이 닿아있다.

롯데그룹 공채에선 종일 실시되는 면접을 통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1차 면접, 단체 토론, 2차 면접 등이 모두 자기소개서에 기초해 진행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를 거짓 없이 성실하게 작성하는 것이 요령이다.

SK그룹 인사 담당자는 "'화목한 가정, 현모양처 모친, 엄한 부친'과 같은 천편일률적인 자기소개서를 피하고, 회사의 가치와 개인의 경험과 역량을 연결시키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특히 인적성검사에서 틀리면 감점이 되기 때문에 모르는 문항은 임의로 답을 골라 찍지 말 것을 공통적으로 충고했다.

삼성전자[005930] 공채도 서류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적성검사(SSAT)를 실시하는데 틀리면 감점이 되는 구조로 돼 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중국어 점수가 높은 경우 많은 가점을 준다. 동일회사에 대한 지원은 3회로 제한된다. 인문계 전공자를 뽑아 6개월간 교육해 소프트웨어 인력을 육성하는 SCSA(Samsung Convergence Software Academy) 전형도 있다.

삼성전자는 4.5 만점에 3.0 이상 학점을 요구하나 6개 모집직군별로 요구하는 영어 점수가 다르다. 영어점수 유효기간은 원서마감일 기준으로 최근 2년인 점에 유의해야 한다.  

SK그룹은 올해 인적성검사(SKCT)에 한국사가 10문항 추가되며 틀리면 감점이 있다. 전문지식, 글로벌역량, 도전정신을 갖춘 인재를 뽑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7∼18일 열리는 '2014 탤런트 페스티벌'에서 수상하게 되면 인턴서류 전형을 면제해준다.

LG화학[051910]은 전공학점과 영어점수가 높을수록 취직에 유리하다. 최첨단 소재·부품 기업이기 때문에 4년간 평균학점보다 전공평균학점을 중요하게 본다. 입사경쟁률은 희망사업부문, 직무, 근무지역에 따라 달리 결정된다. 같은 스펙을 갖춘 지원자여도 지원한 근무지역이 다르면 경쟁률이 달라진다.

LG화학은 올해엔 독해 가능 여부를 묻는 한자 문제와 한국사 문제를 각각 10문항씩 추가한다. 한국사 문제는 '임진왜란 1592년 발발'과 같은 단편적인 지식을 묻지 않고 '임진왜란이 조선사회에 미친 영향이 무엇인가'와 같은 역사적 의미를 묻는 식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선발할 1천800명 중 40%를 여성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건설, 화학 계열사의 신입직원이 대부분 남자인 점을 고려하면 유통과 식품 계열사는 여성들이 대다수를 차지할 전망이다. 여대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면세점, 백화점 계열사는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구사자에게 높은 가점을 준다.

대한항공[003490]은 성실한 글로벌 인재를 뽑기 위해 영어와 4년 평균학점을 중요하게 본다. 다른 그룹에 비해 서류전형 합격비율이 높다. 성실성 여부는 대학 4년 평균학점으로 평가한다. 학점이 높을수록 취업에 유리하다고 한다. 항공업종 특성을 반영해 2차 면접에서 5분간 영어로 개인 소개를 하도록 한다.

LS그룹은 해외영업직군의 경우 영어 고득점자를 우대한다. LS전선, LS산전[010120]은 영어 원어민 면접이 있다. 팀장들로 구성된 1차면접은 전공지식을 주로 묻고, 임원들로 구성된 2차 면접은 자기소개서를 기초로 인성을 파악한다.

대림산업[000210]은 건설, 플랜트 분야 해외사업장이 많은 관계로 영어성적을 중시한다. 경영기획 분야는 이공계열보다 높은 영어점수를 요구한다. 사장단 2차 면접은 비즈니스 관련 질문서를 면접 30분 전에 나눠주고 지원자 한사람이 사장단 앞에서 칠판에 전략을 써가면서 30분간 개인 발표를 해야 한다.

이철행 전경련 고용노사팀장은 "기업들이 업종 특성과 지향하는 가치 등에 맞는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다"며 "기업이 원하는 인재상을 미리 파악해서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