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이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권 사장은 사내 소식지에 낸 취임사에서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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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그룹은 15일자로 사장단 일부 인사를 단행하며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사장에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임명했다. 신임 권오갑 그룹기획실장 겸 현대중공업 사장은 현대중공업 부사장을 거쳐 2010년부터 현대오일뱅크 사장을 맡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 사장은 “무사안일과 상황 논리만으로 회사를 다니는 사람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을 것” 이라며 "사장을 포함해 임원과 부서장 등 리더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부터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리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리더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으며,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가 그 조직의 성패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 라고 말했다. 이어 “리더는 누군가 해주겠지 하며 눈치보는 수비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승부로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 고 언급했다.

또 권 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다져진 현대정신(現代精神)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과 자격도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며 “세계 1위의 명성과 영광을 잠시 내려놓고, 노사의 편가르기도 그만두고, 오직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다시 시작하자”고 당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에 1조1천37억원의 영업손실로 1973년 회사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의 적자를 내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난달 최길선 전 대표이사 사장을 조선·해양·플랜트 부문 총괄회장으로 선임해 위기 타개를 위한 ‘구원투수’ 로 불러들인 뒤 새 사장에 현대중공업에서 경영관리, 영업 등을 두루 경험한 권오갑 사장을 임명함으로써 인적 쇄신을 통해 실적 악화 파고를 넘을 채비를 갖춰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