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지방 셰리프들과 공화당 인사들이 캐시 호컬(Kathy Hochul) 뉴욕주지사의 불법체류자 단속 협력 제한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연방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협력을 금지하려는 정책이 지역 치안을 악화시킬 것이라며 집단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폭스뉴스(Fox News)에 따르면 호컬 주지사는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뉴욕주의 '생추어리(sanctuary) 정책'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하고 있다. 여기에는 지방 사법기관과 ICE 간 협력 프로그램인 '287(g) 협정' 금지, 학교·병원·교회에 대한 ICE 접근 제한, 비공식 정보 공유 차단 등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브루스 블레이크먼(Bruce Blakeman) 나소카운티 행정책임자는 뉴욕 전역 셰리프들과 함께 법적 대응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블레이크먼은 현재 공화당 뉴욕주지사 후보이기도 하다.
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캐시 호컬은 마음대로 해보라"며 "나소카운티에서는 연방법을 집행하고 있고, 주 전역의 많은 셰리프들도 같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정말 분노하고 있다(mad as hell)"고 주장했다.
287(g) 협정은 지방 경찰과 셰리프들이 연방 이민당국 지휘 아래 일부 이민 단속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현재 뉴욕주 9개 카운티에서 총 14건의 활성화된 287(g) 협정이 운영 중이다.
호컬 주지사의 정책에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인물 중 하나는 매디슨카운티 셰리프 토드 후드(Todd Hood)다. 그는 블레이크먼의 러닝메이트이기도 하다. 매디슨카운티는 지난해 7월 ICE와 287(g) 협정을 체결했다.
후드는 "주 전역 셰리프들이 계속 연락해 오고 있으며 거의 모두가 매우 화가 나 있다"며 "동의하는 셰리프는 극소수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287(g) 프로그램은 정말 훌륭하다"며 "이 덕분에 경찰이 직접 집집마다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 협정에 따르면 지방 경찰이 불법체류자를 체포하면 ICE에 즉시 통보할 수 있고, ICE는 해당 인물에 대해 구금 요청(detainer)을 걸어 지역 교도소에서 바로 신병을 인계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석방 이후 다시 추적·체포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찬성 측 논리다.
후드는 "이들은 범죄자들"이라며 "체포돼 교도소에 들어오면 40분 정도 안에 ICE 인계 절차가 시작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우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며, 법 집행기관 간 협력은 본래 우리의 임무"라고 말했다.
나소카운티는 2025년 2월 ICE와 287(g)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후 지역 경찰에 체포된 약 3,200명의 불법체류자가 ICE에 인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사례도 제시됐다. 이달 초 엘더 로페즈 아발로스(Elder Lopez Avalos)라는 불법체류자가 뉴욕 프리포트에서 차량 10대에 방화를 저지른 혐의로 체포됐지만, 해당 혐의는 보석금 대상이 아니어서 곧바로 석방됐다. 그러나 나소카운티와 ICE 간 협력 체계 덕분에 연방 요원들이 법원 출석 직후 그를 다시 구금할 수 있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후드는 또 최근 미네소타주에서 진행된 대규모 불법이민 단속 '메트로 서지(Operation Metro Surge)' 사례를 언급하며 지방 경찰이 ICE를 적극 지원하지 않은 것은 "심각한 실패"라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 행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호컬 주지사는 올해 1월 처음 287(g) 금지 방안을 제안하면서, 법안 통과 후 이를 따르지 않는 지방정부는 법원 조치를 통해 강제 집행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번 논쟁은 불법이민과 치안 문제를 둘러싼 미국 정치권 갈등이 2026 중간선거 국면 속에서 더욱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