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아시안게임 개회식이 열리는 19일 인천 서구 주경기장은 40억 아시아인의 축제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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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식을 준비한 출연진과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관람을 위해 주경기장을 찾은 관중들까지 모두가 하나 돼 12년 만에 다시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축제를 즐겼다.

주경기장은 개회식 당일인 이날 오후부터 몰려든 관중과 귀빈들로 점차 북적거리기 시작했다.

개회식 출연진들은 하나같이 붉은색 출입증 팻말을 목에 걸고 이날 오전 일찍부터 주경기장에 도착해 예행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인천시민합창단원인 강화자(57)씨는 "개회식에서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아리랑'을 합창하기 위해 2년 전부터 준비했다"며 "어젯밤에는 설레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기대했다.

자원봉사자들도 정오 무렵부터 속속 모이기 시작해 팀별로 팀장의 교육을 받았다.

대학생 자원봉사자 김형준(20)씨는 "아버지가 군대에 가기 전 다양한 경험을 하라고 말씀하셔서 아시안게임 자원봉사를 신청했다"며 "올해 말 입대할 예정인데 뜻깊은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말했다.

중국,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도 개회식 2시간 전부터 주경기장을 찾아 경기장과 주변 조형물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날 오후 3시께부터 검암역, 동인천역, 작전역 등 인천 지역 주요 지하철역과 주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도 분주히 움직였다.

한 지하철 역당 50여 대의 셔틀버스가 분주히 관광객들을 주경기장으로 실어날랐다.

개회식 시작 시각이 임박하자 10분이던 배차 간격이 2∼3분로 줄었다. 역사에서 쏟아져 나온 시민들은 셔틀버스를 이용해 주경기장까지 큰 불편없이 이동했다.

주 경기장과 검암역을 오가는 셔틀버스에서 만난 자원봉사자 이순자(59)씨는 "화수동 민들레국수집에서 2∼3년간 자원봉사를 했다"며 “그 곳에서 만난 친구 5명과 함께 이번에도 자원봉사를 하게 됐는데 인천을 위한다는 마음으로 친절하게 안내하겠다"고 웃었다.

주경기장 주변 각종 행사장과 전시장에도 축제를 즐기는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2014아시아음식문화 축제 행사장에는 태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한 자리에서 맛보려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화성시, 대구시, 경상남도, 경기도 포천시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도 홍보 부스를 빌려 주요 관광시설을 소개하는 책자와 관광지도를 배포하며 '도시 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주경기장 곳곳에는 인천지방경찰청 등 26개 중대 4천여 명의 병력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특공대의 탐색견도 종종 눈에 띄었다.

소방당국도 유해물질 제독팀과 특수구조단 등 186명을 투입했다. 구급차와 펌프 차량 등 소방차량 13대도 주경기장 인근에서 대기했다.

주경기장 주변에는 금연 표지판이 하나도 없는데도 흡연을 하는 사람은 전혀 눈에 띄지 않았다. 또 자원봉사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덕에 주변에 나뒹구는 쓰레기도 없었다.

다만 주경기장 내부와 달리 외부에는 화장실이 부족하고 공간이 협소해 많은 시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기도 했다.

이날 개회식은 오후 6시 시작해 약 4시간에 걸쳐 진행된다. 개막식 공연에는 모두 2천700여명의 출연진이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