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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카오가 기존에 '선물하기' 등 유사 쇼핑 서비스를 시도했지만 지각변동을 일으킬 정도의 반향은 없었던 만큼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선물하기 내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 일부 쇼핑 서비스를 해왔지만, 쇼핑 앱을 별도로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인과 쇼핑 정보를 나눌수록 할인 혜택이 커지는 카카오픽의 운영 모델은 소셜커머스 초기 형태와 비슷하다는 평가다. 이에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카카오픽의 등장에 다소 긴장하는 분위기다.
소셜커머스는 모바일 채널을 발판으로 고속성장하면서 도입 5년차에 주요 유통채널 가운데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점점 직매입 규모를 늘리면서 SNS를 통한 상품정보 공유 등을 바탕으로 하는 이른바 '소셜' 성격은 퇴색했다.
한 소셜커머스 관계자는 22일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무조건 사람이 많이 모이면 가격이 싸지는 '공구' 느낌이었던 원래 소셜커머스 모델에 친구들에게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카카오톡의 특성을 살렸다"고 카카오픽을 평가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체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카카오로 많이 옮겼다고 한 업계 관계자는 귀띔했다.
또 다른 온라인몰 관계자는 "카카오가 꾸준히 쇼핑 쪽에 관심을 보이고 결제 서비스 등을 도입하면서 정말 '소셜'에 가까운 쇼핑 서비스를 내놓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상했는데 카카오픽이 그런 서비스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비자 접근성이 좋은 탄탄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카카오가 쇼핑에서도 성공할지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의견이 많다.
한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인프라가 탄탄하고 소비자 접근성이 좋지만, 그 접근성이 쇼핑으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최근 소셜커머스를 포함한 온라인몰 업계가 모두 모바일 쪽에 주력하는 만큼, 새로운 쇼핑채널로서 카카오픽을 주의 깊게 보고는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카카오는 그동안 IT(정보통신기술)로만 성장해왔지만, 유통과 IT는 전혀 다른 영역"이라며 "전자상거래 시장을 어떻게 뚫어갈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소셜커머스 업계도 단기간에 급성장하면서 짝퉁논란, 과장광고 등 성장통을 겪은 만큼 카카오픽도 제품을 늘려가다 보면 수수료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