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부동산 경기 등 현재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이 밝아진 가운데 향후 경기에 대한 기대가 떨어져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멈춰섰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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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소비자 동향조사 결과’ 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107로 전달과 같았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크면 소비자들의 경기에 대한 심리가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세월호 참사 여파에 2월~4월 108에서 5월 105로 떨어졌다. 이후 6월 107로 상승했으나 7월에 다시 105로 떨어져 세월호 이전 심리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표 중 특히 향후경기전망 CSI가 100에서 97로 3포인트 떨어져 전체 소비자심리지수를 멈춰서게 했다.

정문갑 한은 통계조사팀 차장은 “경기부양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야 소비심리가 좋아질 수 있다"며 "경기활성화 법안의 국회 통과가 늦어지고 있는 점이 향후경기전망CSI를 떨어뜨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의 경기부양정책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소비심리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최경환 경제팀이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내며 각종 정책을 발표하고, 한은도 기준금리를 내린 영향으로 지난달 107로 반등했으나 ‘약발’ 은 생각만큼 강력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노력이 실질적으로는 소비자들이 체감하기에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향후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활성화 법안이 국회에서 발목 잡히거나 경제지표가 신통치않으면 금리를 내려 정책 공조를 하라는 정부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권영선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 정책의 초점이 부채 증가를 동력으로 하는 내수 성장으로 이동함에 따라, 가계부채 증가가 더 이상 금리 인하에 대한 제약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10월 금리 인하를 전망했고,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달리는 말에 채찍질하는 '주마가편' 식의 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장기적인 어려움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추가 금리 인하를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