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26일 현대자동차[005380], 기아자동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현대차그룹 3사가 각 사별 이사회를 열고 10조5천500억원에 서울 삼성동 한국전력[015760] 본사 부지를 인수키로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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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소시엄 참여 기업별 분담비율은 현대차 55%,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5%로 확정됐다. 이날 이사회 승인에 따라 현대차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한전과 본사 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다.

현대차그룹은 매매가의 10%인 1조550억원을 계약 보증금으로 낸다. 이중에는 9천999억9천999만9천999원의 입찰 보증금이 포함돼 있다. 계약 보증금을 뺀 나머지 대금을 내년 1월25일, 5월25일, 9월25일 세 차례에 걸쳐 잔금을 분납하면 한전부지 소유권을 최종 확보하게 된다.

이 날 이사회는 감정가의 3.2배에 달하는 10조5천500억원의 입찰가에 대한 대내외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입찰가 산정 근거, 각 사별 자금여력, 미래가치 창출 방안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이사진들의 열띤 토론이 진행되면서 2시간가량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경쟁자가 존재하는 경쟁입찰이라는 상황을 고려해 정해진 절차에 따라 두 차례 이사회를 개최하고 안건을 의결한 후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축구장 12개를 합친 면적(7만9천342㎡)의 한전 본사 터에 통합사옥과 자동차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등을 아우르는 복합 비즈니스센터를 만들 계획이다.

서울시는 코엑스에서 한전 본사, 서울의료원, 옛 한국감정원,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72만㎡를 국제교류 복합지구로 개발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서울시는 구체적인 도시개발 방안에 대해 현대차그룹과 협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