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ike Us on Facebook
26일 한국은행이 보고한 ‘2분기 상장기업 경영분석’ 에 따르면 기업들의 2분기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했다. 이는 4년 9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원화 강세가 기업들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2분기 달러당 1,135.2원이었던 원·달러 평균환율은 올해 2분기 1,019.4원으로 11.8% 하락했다.
특히 전기전자(-9.6%), 조선(-8.7%) 등 국내 대표 업종의 매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해 타격이 컸다.
전기전자(IT) 업종 매출액은 스마트폰 사업이 주춤한 영향으로 2005년 2분기(-10.0%) 이후 9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작년 2분기까지만 해도 10%대로 고성장하던 IT 업종 매출액 증가율은 3분기 4.7%, 올해 1분기 0.2%로 하락,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박성빈 한은 기업통계팀장은 "원화로 환산한 매출액이 떨어져 일부 수출기업 매출이 부진하게 나타났고, 조선업은 저가 수주한 물량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환율 하락은 외형뿐 아니라 수익성도 악화시켰다.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률은 4.2%로 작년 같은 기간의 5.4%는 물론 전분기의 5.2%와 비교해서도 하락했다.
전기전자(IT) 업종 영업이익률은 1년 전의 10.8%보다 1.3%포인트 하락한 9.5%였다. 자동차 업종은 판매량이 늘었는데도 환율 하락 탓에 영업이익률이 8.7%에서 7.3%로 떨어졌다.
기업들은 투자에도 몸을 사렸다. 기업 투자활동을 가늠할 수 있는 유형자산증가율은 2분기 0.6%로 작년 동기의 1.0%보다 떨어졌다. 제조업의 증가율은 0.1%에 그쳤다.
반면, 기업들의 세전순이익률은 4.3%로 작년 동기(3.9%)보다 개선됐다. 환율 하락으로 달러화 부채가 감소하는 등 외환 관련 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자보상비율은 503.7%에서 389.1%로 낮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이자의 3.9배가량 된다는 뜻이다.
다만, 영업수익으로 이자를 감당 못하는 기업의 비율은 전체의 22.8%에서 26.0%로 증가했다.
기업의 재무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은 1분기 말 97.4%에서 2분기 말 94.1%로 좋아졌다. 차입금의존도도 25.4%에서 25.3%로 하락하는 등 안정성이 대체로 개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