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7일 삼성전자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4조1000억원으로 지난 2분기보다 43% 감소했고 지난해 3분기에 비해 60%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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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메모리반도체 부문은 기술 경쟁력과 유리한 시황을 바탕으로 각 사업 부문들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선전했다.

이에 따라 전체 실적이 추가로 악화되는 것을 방어하는 버팀목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미 지난 3분기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조원대로 올라서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과 비슷하거나 앞질렀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실적 성장을 주도해온 스마트폰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한 경쟁력을 보강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성장세가 꺾인 스마트폰 사업에 투입된 일부 인력을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는 다른 사업부로 재배치하는 등 변화된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강인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반도체를 앞세워 또 다른 성장 엔진인 반도체 사업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스마트폰 사업 후퇴로 인한 전체 실적의 급격한 악화를 반도체 사업으로 막으면서 세트(완제품) 부문의 경쟁력을 보강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벌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한동안 느슨하게 진행돼온 반도체 미세공정 경쟁에 박차를 가하면서 경쟁사들과의 기술 격차를 1∼2년가량 벌렸다.

D램은 세계 최초로 20나노미터 공정을 적용한 양산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낸드플래시는 유일하게 미세공정의 한계를 극복한 3차원 수직구조 제품(V낸드)을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반으로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 독주체제를 강화함으로써 수익성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실적이 부진한 시스템반도체 부문도 철저하게 수익성 위주로 운영함으로써 실적 회복 시기를 가능한한 앞당기는 전략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가 15조6000억원을 투자해 당초 계획보다 1년 이상 앞당겨 평택고덕산업단지에 첨단 반도체 생산라인을 조성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반도체 사업 강화 전략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년간 스마트폰 사업이 전체 실적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으나, 그 이전에는 반도체 사업이 모바일(휴대전화) 사업을 능가하는 실적으로 회사를 끌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