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노근 의원(새누리당)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 한국전력공사, 예금보험공사 등 부채가 과다해 집중관리 대상으로 지목된 12개 공공기관의 억대 연봉자가 2천356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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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기관의 기관장 연봉은 평균 2억원이 넘고 직원 1인당 연봉도 평균 7천만원 수준이었다. 또 기관마다 연봉이 8천만∼9천만원인 직원도 많아 수년 내 억대 연봉자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선 140조원대의 천문학적 부채를 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억대 연봉자가 15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임직원 6천100명의 2.6%에 해당하는 숫자다.
LH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6천574만원이었다.
부채가 60조원 규모인 한국전력공사는 1억원 이상 연봉자가 1천266명에 달해 전체 공공기관 중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았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7천303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4∼5직급의 송·변전 직원 중 연봉이 1억원이 넘는 사람이 많았다"며 "산속 오지 등의 변전소에서 근무할 경우 일반 직원보다 20% 정도 많은 수당을 받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호사로 고용된 부장판사 출신 법조인이 연봉 1억7천만원을 받아 한전에서 연봉이 가장 높았다.
예금보험공사도 부채가 50조원에 육박하지만 기관장 연봉은 3억원이 넘고 전체 임직원 600명 중 억대 연봉자가 45명(7.5%)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임직원 3천명 중 억대 연봉자가 236명이었고,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8천만원이었다. 이 의원은 "수년 내 억대 연봉자가 급증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한국철도공사도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무산되면서 빚이 2조원이나 늘었지만 억대 연봉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0년 40명이었던 억대 연봉자는 2011년 85명, 2012년 102명으로 크게 늘었다. 철도공사는 억대 연봉자 명단 제출도 거부했다고 이 의원은 설명했다.
한국장학재단은 임직원 216명 중 30명이 억대 연봉자로, 집중관리 대상 공공기관 중 억대 연봉자 비율(13.8%)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천문학적인 부채를 안고 있는 공기업들이 임직원끼리 복지 잔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공기업이 마치 주인 없는 공(空)기업인 양 국민 세금에 기생하고 있는 만큼 특단의 해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