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성규 기자] = 7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한국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3% 중반으로 보고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지난 7월 전망 때 제시한 3.8%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3% 중반 수준으로 하향 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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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는 이날 한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 "올해 3.8% 성장률 달성은 어렵다고 본다" 며 "(올해 성장률이) 3% 중반은 될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특히 잠재성장률에 대해 “3%대 중반으로 보고 있다” 며 “올해 한국 경제는 잠재성장률과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 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4월 이 총재는 한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통상 3%대 후반으로 이야기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한은 조사국 실무자는 "잠재성장률에는 추정 오차가 있기 때문에 기존 추정에서 많이 바뀐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재는 10만원권 발행 계획 여부에 대해서는 “여건이 성숙되지 않았고 앞으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당장에 추진할 문제는 아니지만 사회적인 여건이 성숙되면 검토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5만원권을 둘러싼 지하경제 논란과 관련해선 “현재 화폐 수요 형태를 조사 중" 이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조금 더 객관적인 설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최근 엔저 경향에 대해 “주의깊게 보고 있다” 면서도 “원·엔 환율 하락에 대해 금리로 대응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 는 종전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의 하한이나 적정금리와 관련, “자본유출이 되는 수준에 가깝게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며 “보수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이어 "명목 하한 금리는 많이 고민하고 연구한다"면서 시장 영향을 이유로 추정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 총재는 금융안정의 역할이 한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여러 기관에 분산돼 있는 데 대해서 "어떤 형태든 유관기관 간 정보를 교류하고 공동대처하는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