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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 경제의 삼성·현대차 의존도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지만 당장 두 기업의 실적부진이 국내 산업경제 전반에 파급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매출은 국내총생산(GDP)의 35% 수준에 이를 만큼 그 위상이 막강하다.
이달초 발표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3분기(10조1,600억원)보다 59.65% 감소한 4조1,000억원에 그친 것과 맞물려 기업들의 실적공포를 더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5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1년 4분기(4조6,700억원) 이후 약 3년 만에 처음이다. 분기로는 11분기 만이다.
또 23일 발표된 현대자동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환율하락과 파업 등 여파로 작년 3분기(2조101억원)보다 18.0% 감소했다. 이는 2010년 4분기(1조2,370억원) 이후 15분기만에 최저치다.
이에 현대차에 이어 24일로 예정된 기아차의 3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두 기업은 서울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입하는 컨소시엄의 핵심 당사자이기도 하다. 현대차는 한전부지 매입 이후 한달간 주가가 약세를 이어져왔다.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한달새 48조203억원에서 35조6,848억원으로 12조3,355억원이나 줄었다.
현대차는 “파업과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로 국내 공장 가동률이 하락한데다, 원화 강세로 수익성이 급감했다” 고 설명했다. 또 “자동차산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 이라며 "세계 각지의 지정학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저성장·저물가 기조도 확산될 것으로 예상돼 시장 예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기업들의 실적발표에서 대림산업이 3분기 1,894억원의 영업손실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로 돌아섰고 삼성정밀화학 역시 3분기 영업손실 91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여기에 새 경제팀이 출범한 100일간 재정, 세제 측면에서 과감한 경기부양책이 쏟아졌지만 살아나는 듯 하던 경기가 다시 침체분위기로 돌아서고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저성장, 저물가 기조가 고착화될 우려와 함께 기업들의 체감경기도 다시 냉각되고 있다. 더욱이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기업들의 공세로 해외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의 점유율도 하락하는 추세다.
이에 휴대전화, 자동차뿐만 아니라 조선, 석유화학, 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들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3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들 대부분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며 "현재의 위기 상황을 타개할 뾰족한 수가 보이지 않는다는게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