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대통령이 이끄는 대한민국의 남녀 성 평등 순위가 세계 최하위권 순위에 랭크됐다. 이 순위는 같은 아시아 국가중 필리핀(9위), 중국(87위)보다 한참 낮은 수준인 것이다.

스위스의 민간 싱크탱크인 세계경제포럼(WEF)이 28일 발표한 '세계 성 평등 보고서 2014'에 따르면 한국은 조사대상 142개국 중 지난해보다 6계단 떨어진 117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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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104위를 기록했던 2010년 이후 매년 순위가 추락하고 있다.

한국이 가장 순위가 낮은 분야는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부문이다. 세부 항목으로는 동일직종 임금 격차(125위), 임원·고위 관리 수(113위), 평균 기대 수입(109위), 전문·기술직(98위), 노동시장 참여(86위) 등 5개 분야를 합산해 124위였다.

반면 교육 부문은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비율에서는 세계 1위를 기록했다. 교육 부문에서 제3차 교육기관 등록(114위), 제2차 교육기관 등록(85위) 등을 합쳐 103위로 순위가 쳐졌다.

건강 부문에서 역시 평균건강수명(health life expectancy·1위)은 높았지만, 출생 시 남녀 성비 불균형(122위)의 순위가 낮아 74위에 그쳤다. 정치참여 부문은 여성 국회의원(91위), 여성 국무위원(94위), 여성 최고지도자(39위) 등을 합쳐 93위를 기록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필리핀이 9위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87위, 일본은 104위에 올랐다.

남녀평등 수준이 가장 높은 국가는 아이슬란드가 꼽혔으며 2위 핀란드, 3위 노르웨이, 4위 스웨덴, 5위 덴마크 등 북유럽 국가들이 최상위권을 독식했다. 미국은 20위를 차지했다.

WEF는 "지난 2006년부터 남녀 성 평등 격차를 조사해왔으나 일부 국가에서만 격차가 해소됐다"면서 "이런 추세를 고려하면 완전한 남녀 성 평등이 이뤄지려면 81년 후인 2095년이 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WEF는 경제 활동 참여와 기회, 교육, 건강, 정치참여 등 4개 부문에서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이 같은 순위를 매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