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일본 경제가 생각보다 안 좋다는 것이 이번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결정으로 확인됐다. 31일 일본은행이 금융 정책 결정 회의에서 추가 금융 완화를 단행함에 따라, 허를 찔린 시장 참가자들은 황급히 엔 매도 · 달러 매수 움직임을 보였다.


이날 도쿄 외환 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급락했다.장중 달러 당 111엔대를 돌파하며 2008년 1월 2일 이후인 약 6년 10개월 만에 엔화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UFJ 모건 스탠리 증권 우에노 다이사쿠 수석 외환 전략가는 “시장 참가자들은 추가 완화 결정에 대해 나를 포함 대부분이 예상하지 못했다” 고 말했다.

놀란 것은 환율 관계자 뿐만이 아니다. 주식 시장에서 닛케이 평균 주가의 상승폭은 한때 800 엔을 넘어 올해 들어 가장 성장세를 보였다.

일본 은행의 이번 완화 제안은 찬성 5, 반대 4의 '박빙'의 결정이었다. 현재 주가 상승 · 엔화 약세의 반응을 보면 ‘쿠로다 효과’ 가 어느정도 빛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정책 실현 배경에 대한 일본은행 쿠로다 총재의 공식적인 발언은 아직 없었으나 성명에 따르면 ‘디플레이션 위험을 방지 하기 위함’ 이라고 알려졌다. 소비 증세를 위한 경제 지원 등을 겨냥했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일본 은행이 31 일 결정한 추가 완화 정책에는 자금 공급량 증가, 장기 국채 보유액 확대, 매입 평균 잔존 기간을 최대 3 년 연장 등 내용이 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