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만에 소폭 반등했다. 그러나 여전히 1% 초반대의 낮은 상승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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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1.2% 올랐다. 다만, 지난달 소폭 반등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2.5∼3.5%)를 여전히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정부는 소비자물가 안정세 원인을 양호한 기상여건, 추석 이후 수요 둔화 등에 따른 농축산물 가격 하락과 유가 안정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1년 전 대비 1.8%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2월(1.7%)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빼고 보더라도 물가상승률이 낮은 것은 공급측 원인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수요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나타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작년보다 0.7% 상승, 3개월 연속 1%를 밑돌았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보다 6.6% 하락해 1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신선채소(-10.0%)와 신선과실(-10.8%) 하락 폭이 컸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올랐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1.9% 떨어졌다. 돼지고기(8.8%), 국산 쇠고기(6.7%) 등은 올랐지만 수박(-38.2%)과 양파(-35.1%), 배추(-20.4%) 등이 크게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공업제품은 작년 같은 달보다 0.6% 올랐다. 여자외투(8.9%), 운동복(9.5%), 점퍼(7.9%) 등이 상승했고, 휘발유(-6.1%), 경유(-7.0%), TV(-16.3%) 등은 떨어졌다.

도시가스(4.8%)와 전기료(2.7%), 상수도료(0.6%) 등이 일제히 올라 전기·수도·가스는 1년 전보다 3.2%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작년 같은 달보다 0.8% 올랐는데, 하수도료(11.8%), 외래진료비(1.8%), 시내버스료(1.8%) 등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서비스도 작년 같은 달보다 1.9% 올랐다. 학교급식비(-6.1%)와 가정학습지(-2.5%) 등이 하락했지만 고등학생 학원비(3.5%), 공동주택관리비(3.2%) 등이 올랐다.  

집세는 작년 같은 달보다 2.2% 올랐다. 전세(3.0%)와 월세(0.7%)가 모두 상승했다.  

지출목적별로는 교통 물가가 1년 전보다 2.7% 떨어져 지난 2009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보였다. 유가 안정의 영향이다.

손웅기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11∼12월에도 현재와 유사한 1%대 초반 상승률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나 기상 악화, 국제유가·환율 변동 등 공급 측면의 물가 불안 요인은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동절기 물가 안정을 위해 물가 불안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물가 구조 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하겠다" 며 "김장철 수요에 대비해 선제적 수급 관리방안을 마련하는 등 서민 생활 밀접품목의 수급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