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집권 2기 전반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11·4 중간선거’ 에서 공화당이 개표 초반부터 우위를 보이며 연방 상·하원을 동시에 장악할 것이 유력시되자 이제 공화당이 상원 과반수를 장악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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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서는 상원의원(임기 6년) 100명 중 3분의1, 보궐선거 대상을 포함한 36명,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 전원, 그리고 주지사(임기 대부분 4년) 50명 가운데 36명을 선출한다.

투표 시간은 주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이날 오전 7시나 8시에 시작됐으며 오후 7시∼10시에 마감될 예정이다. 알래스카는 지역이 워낙 넓은 탓에 밤 12시에 투표가 끝난다.

하원 선거의 경우 접전지역이 37개에 불과해 상원 선거에 따라 전체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현재 상원 경합지 13곳(민주당 소속 10곳, 공화당 소속 3곳)의 판세를 보면 민주당 지역 가운데 몬태나와 사우스다코타, 웨스트버지니아 주가 공화당 수중으로 완전히 넘어가는 등 대체로 공화당에 유리한 흐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원 경합지 접점지인 켄터키 주에서는 공화당의 미치 맥코넬 상원 원내대표가 민주당의 앨리슨 런더건 그라임스 후보를 큰 격차로 제치고 사실상 당선을 확정 지었다.

선거 전문가들과 미 언론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이, 하원은 공화당이 각각 다수당이다.

예상대로 공화당이 양원을 장악한다면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 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명실상부한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다만, 일각에선 민주당이 가까스로 상원 다수 의석을 지킬 가능성과 더불어 일부 지역구의 결선투표에 따른 승패 판정 보류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미 정가 소식통은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도 장악할 가능성이 크다" 면서 "일부 경합지의 선거 결과에 따라 승패 판정이 내년으로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정국의 흐름은 180도 바뀔 전망이다.

집권 여당인 민주당이 예상외로 상원 수성에 성공한다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주도권을 다시 한번 장악하면서 이민개혁법 등 핵심 어젠다를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패배하는 쪽은 책임론 속에 지도부 교체 등의 극심한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