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일각에서는 상장 후 주가가 최고 5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는 반면, 일부 증권업 종사자들은 시장 기대감이 지나치게 높아져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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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SDS가 삼성 지배구조 개편 작업의 중심축에 있는데다 실적 성장 가능성도 커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6일 진행된 삼성SDS 공모 청약에는 부담되는 공모가격에도 15조552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그만큼 추가 상승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가 크다고 해석할 수 있다.
이창영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상장그룹 전체 기업 중 3세들이 보유한 기업 지분 가치가 가장 큰 곳이 삼성SDS"라며 "상장을 통해 지분 가치를 현실화해 그룹 경영권 승계와 지배력 강화를 위해 활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에서는 삼성SDS가 상속세 납부와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규모 현금 확보 창구로 활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SDS의 주가가 오르도록 안간힘을 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장을 통해 삼성그룹 지배구조 전환 과정에서 삼성SDS를 활용할 여지가 넓어졌다"며 "앞으로 지배구조상 이 회사의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야 하는 당위성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IT서비스 업체인 삼성SDS는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 삼성물산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스템통합사업(SI) 및 외주 계약을 맺고 있어 안정적인 이익구조를 갖추고 있다. 삼성전자 물류의 50%도 삼성SDS가 담당하고 있다.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삼성SDS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상헌 연구원은 "삼리적인 주가 상승 요인인 지배구조 관련 기대감을 배제하고 실적이나 향후 성장 가능성만 보더라도 6개월 이후면 지금의 장외가격과 엇비슷해질 것"이라고 봤다.
목표주가로는 유안타증권이 최고가인 50만원을 제시했고, 하이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이 각각 36만원, 35만원까지 주가가 상승할 것으 전망했다.
그러나 일선에서 근무하는 증권사 직원들은 상장 이후 주가 상승폭이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연구원들과는 다소 다른 시각을 보여줬다.
대부분 지난 2010년 삼성생명 공모 사례를 이유로 들었다.
심병재 신한금융투자 자산관리사(PB)는 "삼성생명 공모 때에도 주가 상승 기대감에 어마어마한 규모의 투자자 몰렸지만 상장 후 주가 흐름은 부진했다"며 "삼성SDS도 장외주가에 거품이 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심 자산관리사는 "물론 삼성생명 때와 1대 1로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그때처럼 과열됐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종숙 한국투자증권 논현지점 차장도 "과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 대규모 공모 사례들을 보면 상장 후 주가가 크게 오른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삼성그룹이 삼성SDS 주식을 재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바로 매도 물량을 내놓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