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대출 상환 재개·고금리·부채 누적 겹쳐 소비자 신용 압박 확대

미국 여러 주에서 신용점수가 눈에 띄게 하락하며 가계 재정에 심각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고 폭스뉴스(FOX)가 9일 보도했다. 

FOX에 따르면, 신용 전문가들은 고금리 환경과 학생대출 상환 재개, 부채 누적이 동시에 작용하며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이 형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정보업체 WalletHub가 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미주리·조지아·델라웨어 등 여러 주에서 평균 신용점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유타·노스다코타·아이오와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미주리·조지아·델라웨어, 하락 두드러져

가장 큰 하락을 기록한 주는 미주리로, 평균 신용점수는 654점으로 전년 대비 1.51% 떨어졌다. 이는 50개 주 가운데 최대 하락폭이다. 미주리는 신용카드 중간 부채가 2,622달러에 달하고, 재정적 곤경 지표에서도 중간권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
(신용카드. 자료화면)

 

조지아는 평균 점수가 662점에서 653점으로 1.36% 하락했다. 연체율과 미납 건수가 전국 평균을 웃돌며 점수 하락을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 전문가 미카 스미스는 "조지아는 전통적인 신용복구(credit repair)를 제한하는 주 중 하나로, 소비자들이 오류 정정이나 분쟁 절차를 이해하고 대응할 기회를 잃기 쉽다"고 지적했다.

델라웨어 역시 평균 점수가 669점에서 661점으로 1.2% 하락했다. 부채 증가 속도가 빠르고, 연체율이 전국 7위에 이를 정도로 높아 신용점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학생대출 상환 재개가 전국적 충격

미카 스미스는 "학생대출 상환이 재개되면서 전국 평균 신용점수 자체가 하락했다"며 "약 450만 명의 미국인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고금리, 경기 부양성 자금의 종료, 그리고 소비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보고되는 학생대출 시스템이 결합되면서 현재의 신용 위기가 만들어졌다"고 분석했다.

유타·노스다코타·아이오와는 '완충 장치'

반면 유타(0.14%), 노스다코타(0.15%), **아이오와(0.28%)**는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들 주의 공통점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부채 수준이다.

스미스는 "이 지역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사용률을 비교적 잘 관리하고, 부채 잔액이 낮아 금리 상승과 최소 상환액 증가를 흡수할 여력이 있다"며 "일관된 상환 습관이 일종의 완충 장치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신용 회복엔 지름길 없다"

전문가들은 신용점수 하락의 근본 원인으로 '신용 시스템에 대한 이해 부족'을 꼽는다. 미납, 장기 연체, 상각(charge-off)이 점수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과소평가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스미스는 "한 번 손상된 신용은 빠르게 회복되지 않는다"며 "꾸준함과 인내, 지속적인 관리 외에 지름길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용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삶 전반을 좌우하는 금융 지문"이라며, 교육과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2026전망, 고용시장에 달려

향후 신용점수 추이는 고용시장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스미스는 "실직이나 소득 중단이 발생하면 신용은 거의 예외 없이 악화된다"며 "비상자금을 마련해 둔 가구는 충격을 견딜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으로는 낙관적이지만, 패턴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신용은 순환적(cyclical)이며, 지금은 하강 국면에 들어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