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하반기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의 ‘최대어’ 삼성SDS가 14일 유가증권시장 상장 첫날, 포스코, 네이버 상섬생명 등을 밀어내고 시가총액 5위로 뛰어올랐다.

Like Us on Facebook


이날 오전 10시 2분 삼성SDS의 시총은 약 26조5800억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5위에 올라 시총 4위인 한국전력(약 28조8000억원)의 자리도 위협하고 있다.

이날 삼성SDS는 38만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시초가보다 9.61% 떨어진 34만3500원에 거래 중이다. 삼성SDS의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200% 높은 수준으로 시초가 형성 가능 범위(90∼200%)의 최상단에서 형성됐다.  

장중 38만25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탄력을 얻지 못하고 34만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시초가가 공모가보다 높게 형성되자 곧바로 차익시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SDS의 주가가 향후 40만원대까지 오를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치는 대략 41만8600원이다.

이트레이드증권이 50만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했고, 유진투자증권과 KTB투자증권의 목표주가가 35만원으로 가장 낮았다.

증권사들이 내다본 평균 목표주가(41만8600원)는 삼성SDS의 전날 장외시장 K-OTC에서의 종가 38만9500원보다 7.5%가량 높고, 공모가(19만원)를 무려 120.3% 웃도는 수준이다.

이론적으로 이날 삼성SDS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최고치는 43만7000원이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00% 오른 수준에서 형성됐고, 여기에 당일 가격제한폭 15%를 적용하면 이론적으로 삼성SDS는 최고 43만7000원까지 상승할 수 있지만 현재 주가 흐름을 고려할 때 최고가에 도달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삼성SDS에 대한 증권가의 낙관과 시장의 기대는 삼성그룹 지배구조에 기인한다.

삼성SDS가 그룹 지배구조에서 하단에 위치하지만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둘러싼 그룹 지배구조 개편 과정에서 순환출자 구도 해소를 위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안재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향후 삼성전자나 삼성물산이 분할과 지주사 전환을 통해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연결되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할텐데 이때 삼성SDS가 경영권 승계자들의 지분 스와프나 상속세 납부 등에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삼성SDS에 대한 기대감이 과열 양상을 띠면서 일각에서는 지난 2010년 삼성생명 상장 때와 마찬가지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있다.  

또 삼성 그룹이 삼성SDS 주식을 재원으로 활용하고자 시장에서 대량 처분하면 주가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