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家) 딸 중에는 처음으로 군 장교로 입대해 화제를 모은 최민정(23)씨가 "대한민국의 딸인 것이 자랑스럽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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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해군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로 9월 해군 사관후보생 117기로 입영한 민정씨는 11주간의 장교 양성교육을 모두 마치고 이날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임관식을 가질 예정이다.

민정씨는 훈련중 면회를 온 가족, 친구 등 지인들에게 "나 스스로 대한민국의 딸로 태어난 것이 자랑스럽다. 훈련 기간을 거치며 더 큰 자부심을 갖게 됐다"고 자주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씨의 이런 언급은 해군 입대 이후 남성들도 견디기 어려운 훈련 과정을 거치며 군 조직에 동화되면서 국가관이 더 뚜렷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해군 관계자는 설명했다.

재계에서도 민정씨의 이런 성격이 '자신의 문제는 자신이 알아서 해결하라'는 가정의 훈육 방식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가치관이 민정씨의 가장 큰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유학시절 부모로부터 지원을 거의 받지 않고 아르바이트나 입시학원 강사 등으로 생활비를 조달해왔던 민정씨는 오래전 해군에 입대하기로 스스로 결정하고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준비해왔다.  

민정씨는 임관에 앞서 해사 장교교육대대 2중대 2소대에 배속돼 11주간 사격과 체력훈련, 정신교육 등 기초 군사 훈련과 항해병과 교육 등을 이수했다.

임관식에는 9월 15일 입영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민정씨의 어머니이자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씨, 언니 윤정씨, 외삼촌 노재헌씨 등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관식을 마친 민정씨는 해군 소위 계급장을 달고 장교 신분으로 본격적인 군 생활을 하게 된다. 함정과에 지원한 민정씨는 진해에 위치한 해군교육사령부에서 3개월간 함정 승선 장교로서 업무 역량을 배우는 초등군사반 과정을 이수한다

아버지인 최 회장은 민정씨의 이런 당찬 행보에 자랑스러워하면서도 부정(父情)을 담은 걱정과 함께 축하의 뜻을 편지로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