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이예원 기자] = 매년 11월 말부터 연말까지는 대기업 임원 인사가 발표된다. 올해는 예년과 달리 대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임원 퇴임이 늘고 승진 인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특히 베이비 부머 세대(1955~1963년)에게 우울한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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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기업 분석 업체 CXO 연구소는 이번 임원 인사 키워드를 “CANDY” 라고 명명했다. 임원수 하락(Cut),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요양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복역 등 총수의 부재(Absense), 삼성그룹 현대차 그룹 등 장남의 부회장 취임(Next), 세대 교체에 따른 임원의 퇴임(Delete) 신진 기술 연구원(Young Engineering Supervisor)의 약진(YES)의 머리 글자를 딴 말이다.

먹는 것 조차 곤란했던 어린시절을 겪은 ‘베이비 붐 세대’는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고도 경제 성장 시대를 이끈 주역이기도 했다. 정치적으로는 민주화의 주역이었고 국제화・패션・취미 생활의 선구자 세대이기도 하다. ‘IMF 위기’ 라는 전대 미문의 경제 위기도 경험했다. 바로 '격동의 세대'다.

특히 ‘벼랑 끝’에있는 것이 1958, 1959, 1960년에 태어난 세대다. 이제 막 51세부터 59세를 맞이한 이들은 심각한 위기에 서있다. 이 세대가 새로 승진할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있다. CXO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대기업 임원의 중심 세대는 62~65년생이지만 YES의 약진으로 66~69년생으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베이비 붐 세대에게 ‘임원 승진’ 이상으로 신경이 쓰이는 것이 ‘정년문제’ 다.

많은 기업들이 현재 정년이 55~58세 이지만 지난해 ‘정년 60세 연장법’이 통과함에 따라 300명 이상 기업은 2016년부터, 300명 미만 기업은 2017년부터 만 60세 정년이 의무화된다. 삼성전자의 경우 정년이 55세였으나 정년연장법의 취지에 맞춰 올해부터 정년을 60세까지 연장했다. 1959년, 1960년생 직원은 단번에 근무 기간이 5년 연장된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평균 연령이 젊은 국가로서의 인구 혜택을 많이 받아왔다. 왕성한 경제 활동, 부동산 가격 호조로 퇴직자는 퇴직금에서 부동산을 구입하면 어떻게든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는 빠른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1990년에는 5.1%였으나 올해 12.7%로 두배 이상 뛰었고 2020년 15.7%, 2026년 20.8%로 급격히 높아질 전망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연금 제도의 정비 등이 크게 늦어지고 있다. 많은 은퇴자는 은퇴 후 스스로 꾸려 생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가 가까워지면서 인구 부담 시대로서의 전환점을 맞으려 하고 있다. 고령화는 중 노동 인구의 감소를 초래한다. 노인을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의 여부는 기업에게 중요한 인사 전략이다.

결국 고령화 문제는 기업이 탄탄한 기업 연금제도를 갖고, 세금부담도 늘리는 것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다. 올해 기업들이 고령화 문제에 어떻게 마주해 인사 정책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