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 텍사스산에 이어 두바이유 가격도 배럴당 60달러 선이 붕괴하는 등 유가의 '날개 없는 추락'이 이어지면서 거의 1조 달러 (약 1천100조원) 규모의 각종 에너지 프로젝트들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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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골드만삭스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특히 이들 프로젝트의 일부가 취소되면서 향후 10년간 하루 750만 배럴의 추가 생산 계획이 틀어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750만 배럴은 현재 하루 세계 석유 수요의 8% 수준이다.

석유 메이저들이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생산 프로젝트들을 미루게 되면 현재유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는 공급 과잉이 곧 사라질 수도 있다고 FT는 전했다.

에너지 업계는 현재 유가 폭락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일부 야심 찬 사업들의 추진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으며 관련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 치고 있다. 멕시코만 심해 지역처럼 일부 프로젝트들은 고유가를 기반으로 고안된 만큼 현재 배럴당 60 달러 수준으로 경제성이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전 세계의 석유 및 가스전 40개를 조사한 결과 이들 중 많은 수는 여전히 최종 투자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가가 70 달러는 돼야 경제성이 있다고 볼 때 현 가격 수준이라면 비용을 최대 30%까지 절감해야 하는 만큼 사업의 계속 추진이 어려운 것들은 대략 9천300억 달러 규모라는 것이 골드만삭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미국과 유럽 에너지기업들은 서둘러 예산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일부는 자산 매각과 신규 프로젝트 연기 등을 시사하고 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우드 맥킨지의 사이먼 플라워스는 "유가 수준을 80∼90 달러 로 산정하고 마련된 프로젝트들은 현 수준을 수용하기 어려운 만큼 관련 업체들은 예산을 줄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 업계는 향후 5년간 현재 자본 지출의 4분의 1 정도를 줄일 것으로 우드 맥킨지 측은 내다봤다. 이 경우 업계는 2018년까지 자본 지출을 매년 2천500억 달러까지 축소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