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028260]이 상장 첫날 공모가격의 2배로 출발해 시초가 대비 6%대 오름세로 첫 거래일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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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제일모직의 시초가는 10만6천원이었다. 이는 시초가 형성 가능 범위의 최상단이다.

시초가는 오전 8∼9시에 공모가격인 5만3천원의 9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 매도호가와 매수호가가 합치되는 가격으로 결정됐다.

개장 전부터 매수 최고호가인 10만6천원에 250만주 이상이 몰렸다.

이날 제일모직은 장중 시초가보다 6.42% 떨어진 9만9천2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점차 상승폭을 키워 시초가 대비 6.60% 오른 11만3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공모가 대비 113.2% 높은 수준이다.

제일모직의 거래대금은 이날 오후 3시 기준 1조3천652억원으로 집계돼 상장일 역대 최대 거래대금 기록을 세웠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거래대금의 27%는 제일모직이었던 셈이다.

상장 첫날 제일모직은 시가총액 15조2천550억원으로, 단숨에 유가증권시장 시총 상위 14위에 진입했다.

그러나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제일모직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코스피가 1,900선을 밑돌았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은 약 4천500억원 규모로 제일모직을 순매도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이날 유가증권시장 전체 외국인 순매도 규모(5천450억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제일모직은 상장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일반 투자자들이 청약과 함께 맡긴 증거금은 30조원을 웃돌며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다. 경쟁률은 200대 1에 육박했다.

청약증거금으로는 30조649억3천만원이 들어왔다. 기존 기록인 2010년 삼성생명[032830]의 청약증거금 19조2천216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은 금액이다.

증권업계는 제일모직 주가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있고 부동산과 계열사 지분 등 자산가치 규모가 막대하며 신수종사업 중 하나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성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한쪽에서는 제일모직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에 근거해 얼마나 프리미엄을 줄 수 있는지는 판단이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제일모직이 보유한 부동산 가치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부풀려진 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증권가가 내다보는 제일모직의 목표주가는 대략 9만원대 중반으로, 제일모직의 이날 종가는 증권가의 평균 전망을 훌쩍 넘어선 수준이다.

전날까지 목표주가를 제시한 8개 증권사의 평균 목표가는 9만5천400원이며, 유진투자증권[001200]의 경우 제일모직 주가가 공모가의 2.36배 수준인 12만5천원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장 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는 제일모직 상장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윤주화·김봉영 제일모직 사장,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 대표주관사인 KDB대우증권의 홍성국 사장 등 관계자 및 언론사 취재진 80여명이 참석했다.

관계자들은 제일모직[001300]의 주가 상승을 바라는 마음으로 붉은색 넥타이 차림을 하고 상장기념식에 참석했다.

상장기념식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제일모직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기 위한 타북 행사로 시작됐다.

오전 9시가 가까워져 오자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숨을 죽여 제일모직의 상장 최초가격 발표를 기다렸다.

시초가가 공모가 대비 200% 오른 10만6천원으로 형성되자 합주단이 경쾌한 음악을 연주했고 현장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최 이사장은 축사에서 "이번 상장이 반가운 이유는 제일모직이 상장 전 액면분할을 실시해 일반투자자에게 폭넓은 투자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이라며 제일모직이 주식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에 윤 사장은 "지금까지 쌓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세계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상의 라이프 스타일을 제공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