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원전 자료 유출자가 고리 1, 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 중단을 요구한 시한이 임박하면서, 만일의 사태로 해당 원전 가동이 중단될 경우 국내 전력 수급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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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때 이른 한파가 몰아치면서 17일 전국의 전력 수요가 8015만㎾까지 올라가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워 전력 당국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과 전력거래소는 사이버 공격으로 고리 1, 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이 중단된다 해도, 전력공급에 이상이 생길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24일 "설령 원전 3곳이 모두 멈추더라도 예비전력이 충분해 전력공급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들 원전 3곳의 전력 생산능력은 총 230만㎾다. 고리 1기가 60만㎾, 고리 3호기 100만㎾, 월성 2호기는 70만kW다. 이에 반해 최근 예비전력은 1000만㎾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갑자기 한파가 기승을 부려 전력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경우를 가정해도 전력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올겨울 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최대 전력수요는 올 1월 3주~5주째에 발생해815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고 870만㎾의 예비전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시기에 원전 3곳의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여전히 640만㎾의 예비전력을 유지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예비전력은 400kW 이하로 떨어지면 전력수급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경계를 강화한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비상시에는 석탄화력 발전량을 늘리고 민간 발전기와 시운전 발전기를 가동하는 등 공급 확대와 수요자원거래시장을 활용한 수요 조절을 통해 600kW의 예비전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예비전력은 훨씬 더 여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연료별 발전량 비중을 보면 국내 생산 전력의 40%를 석탄이 차지하고 가스가 25%, 수력 및 대체에너지가 5%를 담당한다. 전국 23개 원전은 3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