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도면 등 유출사건과 관련한 한국 측의 사법 공조 요청에 대해 "해킹 문제에 대한 각국과의 협력과 공동 대응을 희망한다"며 수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4일 정례브리핑에서 한국 측의 요청에 대한 중국 측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상황은 알지 못한다"면서도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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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리는 모든 형태의 해킹 행위를 결연히 반대한다"면서 "해킹 공격은 전지구적 문제로 우리는 각국과 건설적인 대화와 협력을 통해 이 도전(해킹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이 한국 수사 당국의 사법 공조 요청을 수용할 의사가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은 유출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사용한 IP가 중국 선양(瀋陽)에 집중적으로 몰린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IP를 추적하기 위해 중국 당국과 사법 공조 절차를 밟고 있다.

화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소니 픽처스 해킹 공격과 관련해 북한에 대한 '비례적 대응'을 천명한 이후 북한의 인터넷망이 이틀 연속 '다운'된 사건과 관련, 사실상 미국과 북한 측을 향해 모두 냉정과 절제를 요구했다.

화 대변인은 "우리는 관련 당사자들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해 관련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공격은 익명성과 국경을 초월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결론을 내는 데에는 전문적이고 완전한 사실에 근거해야 한다"면서 "중국은 사실에 근거해 관련 국제법 원칙과 중국의 법률에 따라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