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지난 29일 경기도 이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의상을 보인 돼지를 정밀검사한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확진 판정이 나와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Like Us on Facebook


수도권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것은 4년만에 처음이다. 4년전에는 가축과 축산 관련 차량 이동이 잦은 특성상 급속도로 확산해 축산업계가 초토화됐다. 이에 정부는 청정국 지위를 포기하고 구제역 예방 백신 접종 제도까지 도입할 정도였다.

방역당국은 백신 효과로 구제역이 4년 전처럼 급속도로 확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확실한 차단을 위해 발생 농가 주변으로 겹겹이 이동제한 초소를 설치하고 24시간 가축방역대책상황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이번 구제역도 2010년 12월 초 경북 안동발 구제역과 같이 돼지를 중심으로 확산했다. 돼지는 다른 동물보다 확산 속도가 100~3000배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 장호원읍내 구제역 발생 농장 역시 돼지를 키운다.

경기지역 돼지 사육두수는 총 200만 마리다. 전국 950만 마리의 21.1%를 차지, 충남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방역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다.

더욱이 경기지역 돼지는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 형성률이 평균 44.8%에 불과하다. 소 92.8%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방역당국은 이천 구제역 발생농가로부터 반경 3㎞ 안에 있는 가축 농장의 이동을 긴급 제한했다.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에 준하는 조치다.

이와 함께 이천과 접한 경기 광주시를 긴급 백신 접종 대상지역에 추가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천 구제역 발생농가에서 역학조사 중이지만 농장주가 돼지를 어디서 들여왔는지 일일이 기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