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일보 박인원 기자] = 1963년 국내 최초의 실내 경기장으로 개관한 장충체육관이 50년 만에 복합문화체육시설로 부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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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13일 장충체육관이 증·개축에 착수한 지 2년 8개월 만에 완공해 17일 개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체육관은 증·개축을 거치며 규모가 커졌다. 애초 지하 1층 ~ 지상 3층 규모로 전체면적이 8천385㎡이었던 것에 반해 증·개축 후는 지하 2층~지상 3층으로 1만 1천429㎡ 로 약 3000㎡의 면적이 확장되었다. 관람석은 총 4천507석이다. 신설된 지하 2층엔 보조 경기장과 헬스장 등 주민들을 위핸 생활체육 공간이 조성되었다.

지난해 6월 경주 마우나 리조트 붕괴사고를 계기로 기존 설계였던 앵글 트러스트를 파이프 트러스트로 변경했다. 철골구조인 H빔도 파이프 강도를 높여 50t의 무게를 견딜 수 있을 정도로 안전성이 향상되었다.

시설 면에서도 이전보다 향상된 부분이 많다. 주 경기장은 36x47m2의 넓이로, 바닥을 가장 길게 쓰는 핸드볼 경기를 포함해 모든 실내 구기 종목 경기를 열 수 있게 되었다. 흡음시설과 음향, 조명, 방송중계 설비도 갖춰 체육 외 뮤지컬이나 공연 등 문화행사도 개최할 수 있다. 아울러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체육관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연결로도 건설해 접급성을 강화했다. 연결로엔 과거 장충체육관의 역사적인 경기 사진을 갤러리 형식으로 전시해두었다.

17일 개장식엔 왕년의 스포츠 스타 100명과 시민, 사회적 소외계층, 체육 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할 예정이다.

배구의 장윤창과 마낙길, 농구의 신동파와 박찬숙, 복싱의 홍수환·박종팔·김광선, 레슬링의 이왕표와 노지심,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핸드볼의 임오경 선수 등이 참석해 사인회와 팥죽 나눔행사를 나눌 예정이며, 박원순 서울시장도 시민과 함께 '장 충의 부활'을 붓으로 쓴다. 가수 부활과 청춘합창단은 축하 공연을 선보인다.

시는 개장식 날과 개장 주간(18∼25일)에는 체육관을 무료로 개방하며 전국노래자랑(23일), 프로배구 올스타전(25일), 체험학습 프로그램(21일)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체육 관광본부장은 "국내 최초 돔 체육관으로서 갖는 역사성을 고려해 과거 흔적을 보존하면서도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고품격 문화체육 공간으로 발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