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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달 국내선 여객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국내선에서 48만2천명을 수송했다. 1년 전의 51만6천명보다 약 3만6천명이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이 대한항공의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반면 아시아나항공의 국내선 여객은 2013년 12월 35만8천명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40만6천명으로 13.2% 증가했다.
업계 1위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의 수송여객 차이는 1년만에 15만8천명에서 7만6천명으로 좁혀졌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선은 대안이 많아서 '땅콩 회항' 사건 영향으로 대한항공 대신 다른 항공사를 선택한 승객이 꽤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항공사 전체로 보면 지난달 국내선 이용객은 190만5천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1.5% 증가했다.
국내선 여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항공사는 제주항공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1.9% 많은 29만5천명을 수송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여객의 경우 지난달 대한항공이 137만8천명으로 2013년 12월보다 2.5% 증가했다.
7개 항공사 전체의 국제선 여객이 304만4천명으로 9.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평균 증가율에 한참 못 미친다.
아시아나항공 여객은 9.0% 늘었으며 티웨이항공(49.8%), 진에어(43.0%), 에어부산(39.5%), 제주항공(18.2%) 등 저비용항공사의 증가율이 특히 높았다.
대한항공 측은 "국제선은 보통 여행 몇 달 전에 예약하니 예약률에 눈에 띄는 변화는 없다"면서 "현재 2월과 3월 예약률은 작년보다 5% 포인트 정도 높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내부에서도 기존 고객층의 이탈은 그다지 걱정할 것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이미지를 쇄신하지 못하면 결국 승객들에게 외면당하는 사태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출장이나 여행으로 대한항공을 주로 이용했다는 신유경씨는 "이제는 대한항공을 타고 싶지 않다"면서 "신용카드 이용실적으로 마일리지를 더 쌓아 동남아 한번 갔다 오면서 마일리지를 다 쓰고 나면 앞으로는 다른 항공사를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