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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경일보 김진규 기자] =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까지 배당을 대폭 확대하는 등 '주주 달래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연
간 800만대 수출의 기쁨도 잠시, 현대차와 기아차가 환율하락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9.2%, 19.0% 하락하면서 수익성은
급격하게 악화하였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차량 판매를 늘리며 전체 매출액을 136조 3천533억원으로 전년보다 1.1%
늘렸으나 영업이익률은 8.5%에서 7.4%로 1.1%포인트나 낮아져 실속 없는 장사를 한 꼴이 됐다.
그런데 현대차는
전년보다 배당규모를 54% 늘려 주당 3천원씩 총 8천173억원을 현금 배당했고, 기아차 역시 43%로 늘려 주당 1천원씩 총
4천 41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성향은 현대차가 6.2%에서 11.1%로, 기아차가 7.4%에서 13.5%로 모두 2배
가까이 늘어났다.
한천수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기업의 실적이 배당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리고, 지속해서 기업가치를 상승시켜서 주주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중간배당도 검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재경본부장은 모두 글로벌 완성차업계 수준의 배당을 올리겠다고 뜻을 밝혔다.
2014
년 주요 완성차업체의 예상 배당수익률은 메르세데스-벤츠 3.3%, 포드 3.2%, BMW 3.1%, 도요타 2.7%, 폴크스바겐
2.6% 수준인데 반해 현대차는 이번 배당확대에도 1.8% 수준에 그친다. 추가 배당을 늘릴 여지가 많다는 것이다.
현
대∙기아차가 강력한 주주친화 방침을 발표하고 실행에 옮기는 데에는 한전 부지 고가 매입 이후 추락한 주가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매각하는 사태가 계속된 것이 크다. 특히 세계 자동차시장 점유율이 9.5% 수준임에도 불구하고 완성차 회사의 시가총액 중
5.1%수준인 60조원에 불과할 정도로 저평가되고 있는 것도 배당확대의 배경이다.
즉 배당확대는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막고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가 배당을 늘리겠다고 발표한 23일 이후 추가
하락은 중단되었고 오히려 가격이 올라 장중 한때 17만 1천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한, 이번 배당확대를 통해 기업소득환류세
부담을 덜고 내수 경제 활성화 시책에 부양하는 등 추가적인 이점도 있다.
배당 확대에 이어 다음달 중 한전부지 매입이 환류세제에서 '투자'로 인정받는다면 현대차그룹의 소득 중 투자∙임금 증가∙배당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세금폭탄'을 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현대·기아차를 시발로 국내 기업의 배당확대에 물꼬가 트였다"며 "배당확대가 내수활성화에 따른 경제 선순환 효과로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