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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아시아·태평양 지역 사람들이 생각하는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 여행지로서 서울의 매력은 '소프트 파워'로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하다.
소프트 파워는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하드 파워와 대비되는 용어다. 보통 문화, 예술, 정보과학 측면에서의 영향력을 말한다. 하드 파워가 강제적이고 위압적이라면, 소프트 파워는 사람들의 자발적 동의를 통해 발현되는 힘이다.
커뮤니케이션 기업인 웨버 샌드윅은 서울을 비롯해 도쿄, 방콕, 상하이, 시드니,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홍콩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8개 도시의 소프트 파워를 검토한 보고서 '매력적인 도시'(Engaging Cities)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8개 도시에 거주하는 시민 4천147명과 각 분야의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을 바탕으로 완성됐다.
이 조사는 관광, 식문화, 예술과 문학, 건축과 디자인, 스포츠와 레저, 소셜 미디어 등 1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한 도시를 떠올렸을 때 영향력이 있다고 여겨지는 항목을 복수 응답하는 방식으로 조사해 결과를 도출했다.
관광 부문에서 끌린다는 응답률은 40%로 6위였다. 식문화는 29%로 5위, 소셜 미디어는 36%로 2위였다. 한류 덕분에 음악, 선망과 모방의 대상 항목의 순위는 3위로 높은 편이었다.
반면 금융, 성평등, 건축과 디자인 부문은 6위에 머물렀다. 소셜 미디어를 제외하면 대부분 3∼6위로 중간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서울에 대해 "경제 성장과 정치 안정을 바탕으로 지역에 더욱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평했다.
종합 순위는 발표되지 않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호감이 가는 도시는 도쿄로 나타났다.
도쿄는 관광, 식문화에서 최고의 위치를 차지했다. 도쿄의 관광과 식문화가 경쟁력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각각 54%, 49%였다. 도쿄는 예술과 문학에서도 35%로 1위였고, 건축과 디자인이나 스포츠와 레저 부문에서는 시드니에 이어 2위였다.
홍콩과 시드니의 소프트 파워도 강한 것으로 드러났다. 홍콩은 관광과 식문화의 응답률이 53%와 44%로 도쿄에 근소한 차로 뒤져 2위에 올랐다. 두 항목에서 50%와 40%를 넘은 도시는 도쿄와 홍콩뿐이었다.
시드니는 예술, 건축, 스포츠 등에서 강한 소프트 파워를 인정받았다. 또 음악과 성평등 부문에서도 34%와 31%로 후한 평가를 받았다.
한 편 사람들이 도시별로 매력을 느끼는 항목은 조금씩 달랐다. 싱가포르는 생활수준, 교육이 강점이었고, 상하이에 대해서는 식문화에 관심을 표한 응답자가 상대적으로 많았다. 방콕은 관광과 식문화의 응답률이 서울보다 약간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