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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건 해결의 결정적 단초는 한 시민의 인터넷 댓글이었다. 사건
현장 인근 차량등록사업소에 일하는 시 공무원이 포털사이트에서 '크림빵 뺑소니' 기사를 보고 "우리도 도로변을 촬영하는 CCTV가
있다"는 댓글을 달았던 것이다. 이 댓글을 본 경찰이 사업소를 방문해 CCTV 파일을 가져가 분석한 끝에 용의 차량을 쉽사리
윈스톰으로 특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 공무원은 "기존 용의차량을 찍은 화면이 흐려 제대로 판독할 수 없다는 뉴스를 보고
순간적으로 우리 건물 CCTV를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불과 170m떨어진 공공기관에 정밀한 CCTV가 설치돼 있는지 조차
사건 발생 17일동안 파악하지 못한 경찰 수사의 무능력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차량등록사업소는 많은 차량이 드나들어 접촉사고 등
소소한 분쟁에 대비해 건물 내외곽과 주차장에 CCTV를 설치해 24시간 가동하고 있었는데도 말이다. 사업소의 CCTV 분석결과
용의차량은 현장에서 300m떨어진 골목길로 빠져나갔다. 그러나 경찰은 도주로를 직전에만 초점을 맞춰 수사를 벌였다. 네티즌의
분노와 관심, 댓글제보가 없었다면 사건은 오리무중, 장기미제로 남을 뻔 했다. 용의차량이 윈스톰이라는 보도가 나간후 피의자의
아내가 "남편을 설득중인데 출동해 도와달라"는 전화를 직접 걸어오지 않았더라면 과연 경찰이 이처럼 신속히 범인의 신병을 확보할수
있었겠느냐는 의문까지 든다. 지난 20일 동안 경찰이 한 일이라곤 가족들이 현상금 3천만원을 내걸고 제보를 호소하자 부랴부랴
신고보상금 500만원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하고, 엉뚱한 CCTV 동영상을 국과수에 의뢰한 것이 전부였다.'
최
근 뺑소니 사건 검거율이 높아졌다고 경찰은 주장하지만 전국 대부분의 도로와 건물를 촘촘하게 연결시켜 놓은 CCTV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 경찰의 수사력으로 뺑소니 검거율을 높일수 있었겠는지 묻지 않을수 없다. 더구나 이번 사건처럼 있는 CCTV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경찰의 무능을 본 국민의 가슴은 답답하기만 하다. 피의자는 술에 취해 자신이 사람을 친지 몰랐다고 자백했다고
한다. 그러나 대로를 피해 골목길로 핸들을 돌렸을 뿐 아니라 언론의 집중보도 이후 자신의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충남 천안
정비업소에서 부품을 사서 차량을 직접 수리까지 하며 범행을 은폐하려 했던 그의 자백이 어느 정도 신빙성을 갖고 있는지 모르겠다.
경찰은 자수한 범인을 상대로한 범행 경위 조사라도 제대로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