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기업들은 자사 매출과 관련해 미국과 중국, 인도를 중요 시장으로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회계·컨설팅 자문사인 KPMG가 발표한 '세계 반도체 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반도체 산업 관련 임원 115명을 조사(복수응답)한 결과 가장 큰 규모의 매출이 예상되는 국가로 미국(60%)이 꼽혔다.


중국(55%)과 인도(43%)가 미국 뒤를 이었다.

한국(36%)은 유럽(41%), 일본(40%)에 이어 6위를 차지했다.

양 승렬 삼정KPMG 정보통신사업본부장은 "한국은 메모리 반도체 강국으로 올해 반도체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와 유사하거나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반도체 강국의 지위를 유지하려면 새로운 시장의 수요에 적시적인 대응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앞선 기술력과 생산능력 확보에 지속적인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도 반도체 산업 신뢰도 지수는 59로 전년(57)보다 상승했다.

신뢰도 지수는 기업의 매출, 수익성, 노동력, 설비투자, 연구개발(R&D) 투자 등과 관련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산출되는데 값이 50 이상이면 반도체 산업의 경영환경을 낙관적으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또 올해 반도체 산업의 수익성과 기업의 매출성장률이 증가하고 앞으로 3년간 유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올해가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에서 마지막 성장 단계일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37%였다.

응답자의 36%는 초기 단계라고 답해 성장 국면과 관련한 분석이 엇갈렸다.

미국 지역에서는 현재 반도체 산업이 마지막 성장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여겼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초기 단계인 것으로 판단한 비율이 높았다.

세계 반도체 산업의 성장 동력으로는 최종 소비자 시장(End markets)과 애플리케이션 시장(Application markets)이 제시됐다.

기업들은 또 세계 반도체 산업의 가장 큰 이슈로 R&D 비용 증가를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