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처형설을 확인한 북한의 류경 전 국가안전보위부 부부장은 2011년 초 처형 당시 일가족과 함께 총살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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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은 3일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원이 말을 인용해 류 전 부부장이 재일동포 출신 며느리를 제외한 일가족과 함께 처형됐다고 보도했다.

마키노 연구원은 2011년 당시 일본 아사히신문 서울 특파원으로, 류 전 부부장이 비밀리에 남한을 방문한 데 이어 처형된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북한이 2011년 2월 초 류 전 부부장의 재일동포 출신 며느리를 강제로 이혼시킨 뒤 류 전 부부장 일가족을 그의 평양 자택에서 총살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류 전 부부장의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직후인 2010년 12월 비밀리에 서울을 방문한 북측 인사가 북한으로 돌아가 처형됐다고 공개했다.

마키노 연구원은 류 전 부부장에게 적용된 죄목이 '반역행위'로, 그가 남한 방문 보고서에서 일부 행적을 부실하게 기재해 의심을 산 것이 문제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이며 류 전 부부장 처형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3남 김정은에게 권력을 승계하는 과정에서 잠재적인 장애물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마키노 연구원은 주장했다.

마키노 연구원은 이 같은 내용을 상세히 담은 책 '북조선비록'을 2013년 7월 출간했지만 당시 국내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2011년만 해도 자신이 제기한 류경 전 부부장의 처형설을 부인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이제 와서 회고록을 통해 이를 확인한 것은 '위선적'이라고 지적했다.